"용감하게 버틴 여성감독"..첫 단독 주연 이정은의 '오마주'(종합) [N현장]

고승아 기자 2022. 5. 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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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메인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장편 영화에서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은이 1세대 여성 영화인인 홍은원 감독의 발자취를 쫓아간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마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이정은,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 지완(이정은 분)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통해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다. 영화는 피렌체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메가폰을 잡은 신수원 감독은 장편 데뷔작 '레인보우'를 비롯해 '마돈나' '유리정원' '젊은이의 양지'를 연출했다.

신수원 감독은 작품 구상에 대해 "2010년도에 '여자만세' 작업을 하다가 1950~60년대 활동했던 최초 여성 감독님이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그때 '오마주'라는 작품 구상을 했고, '젊음의 양지' 후반 작업할 때 이 작품 시나리오를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마주' 이정은 스틸컷 © 뉴스1

이정은은 처음 장편 영화 단독 주연을 맡아 영화 감독 지완으로 분했다. "개봉을 앞두고 나니 실감이 난다"고 운을 뗀 이정은은 "사실 찍을 땐 제가 조연을 할 때도 그 서사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 신경을 써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주연은 보시는 분들도 계속 보면서 어느정도 공감을 할까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모니터를 보고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찍기 바빴다"고 했다.

그러면서 "찍는 동안 행복했던 게 22회차 동안 감독님과 얘기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다, 모든 컷에서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서 했고, 저도 처음으로 어떤 각도에 따라서 제 얼굴이 다른지 그 느낌이 잘 전달되기 위해 장면 장면 정성들여 찍었다"라며 "사실 저는 이 글이 좋은 이유가 밖에서 보면 멋있는 감독, 특수한 직업군에다가 영화제에도 갔다왔고, 저도 영화제를 갔다 온 사람이지만 사실 계속적인 응원을 받기라는 게 힘들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는 어두운 면이 있지 않나,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먼저 그 길을 갔던 사람들을 통해서 위로받고 보다 이에 공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 아닐까 생각했고, 그래서 그 부분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정은에 대해 "영화 '미성년'과 '기생충'을 보면서 어떤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받았다"라며 "정말 살아있는 캐릭터 그대로, 연기가 아닌 모습으로 필터링 없이 저에게 들어오는 모습이 충격적이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마주' 시나리오를 주고, 주연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안 나오는 장면이 없는데, 되게 많은 영화에서 조연을 많이 했는데 왜 이 사람이 뒤늦게 주연을 하게 되었나 싶을 정도로 수많은 표정들이 있더라"며 "저도 어느 순간 모니터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얼굴인데 테이크마다 다양한 얼굴이 나와서 그걸 고르느라 사실 편집이 오래 걸렸다"고 칭찬했다.

'오마주' 이정은 스틸컷 © 뉴스1

영화는 한국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찾는 여정이 담긴다. 홍은원 감독을 다룬 것에 대해 신 감독은 "우선 독보적인 두 번째 여성 영화 감독이었기 때문"이라며 "실제 제가 촬영할 때 아직 '여판사' 필름도 없었는데, '여판사'가 실제 사건이었고, 제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 봤다"고 했다.

이어 "영화는 그때 발견되지 않았지만 2016년에 기증을 해서 볼 수 있게 됐고, 제가 생각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영화 최초 여판사의 죽음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웠다"라며 "이걸 좀 영화로 만들어볼까 생각한 정도 있지만 대본을 한 10신 정도 쓰다가 멈췄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끝으로 "그림자처럼 존재했던, 지금은 잊힌 60년대 홍 감독이 만든 영화를 찾아가는 내용"이라며 "남성들 중심에서 칼 없이 용감하게 버틴 여성 감독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극장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석처럼 빛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작품의 의미를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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