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득점왕 경쟁의 3인 3색

황민국 기자 2022. 5. 1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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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인천 무고사 | 프로축구연맹 제공


봄바람이 부는 2022 K리그1에선 정규리그 한 바퀴(11경기)를 돈 시점부터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 아직 남은 경기가 훨씬 더 많은 시점이라지만 득점 순위표 꼭대기를 노리는 다툼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몬테네그로 특급 무고사(인천)와 국가대표 골잡이 조규성(이상 8골·김천)이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지난해 득점왕 주민규(6골·제주)가 그 뒤를 바짝 쫓는 구도가 짜여졌다.

올해 K리그1의 득점왕 경쟁은 세 공격수가 서로 다른 무기로 무장해 눈길을 끈다. 무고사가 누구보다 정교한 슈팅으로 K리그1를 호령하고 있다면, 조규성과 주민규는 각각 페널티지역의 지배자와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자신들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2018년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올해 그야말로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 역습 축구로 무장한 인천(4위·5승4무2패)이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은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낸 무고사의 골 결정력 덕분이다. 비록, 지난 8일 전북 현대전에선 중단됐지만 6경기 연속골을 쏟아낼 정도로 순도 높은 득점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고사는 인천 입단 이래 정규리그에서만 팀내 최다인 62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차순위가 이미 전북으로 떠난 문선민(14골)일 정도다.

무고사의 올해 활약상은 슈팅의 정확도가 한층 발전했기에 가능했다. 무고사는 올해 11경기에서 34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K리그1 최다인 27개의 유효슈팅(79%)를 기록하고 있다. 찬스에서 때리는 슛의 대부분을 골문을 향하다보니 상대 수비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일각에선 페널티킥(PK) 득점(3골)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만큼 믿을 수 있는 공격수로 해석할 수 있다.

조규성 | 프로축구연맹 제공


벤투호의 떠오르는 공격수인 조규성은 지난해 입대와 함께 시작한 몸 만들기로 득점왕 후보가 됐다. 188㎝의 큰 키를 가졌지만 빈약한 몸이 고민이던 조규성은 벌크업에 성공한 뒤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압도하는 공격수로 변신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 자료에 따르면 조규성은 올해 페널티지역에서 볼 터치 횟수가 가장 많은 65회에 달할 정도로 존재감이 남다르다. 그리고 그 찬스를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슈팅 시도(39회)로 이어가면서 수비수들의 공포가 됐다. 단순히 슈팅만 많은 것을 떠나 공중볼 경합 시도(56회)와 성공 횟수(28회)에서 모두 K리그1 최고를 자랑한다. 원래 장점인 부지런한 압박과 연계 플레이를 더하면서 페널티지역의 지배자가 됐다는 것이 축구계의 평가다.

주민규 |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토종 득점왕에 등극했던 주민규는 잠시 잊었던 옛 재능을 되찾은 케이스다. 그는 지난해 22골을 쏟아내면서 해결사로 불렸는데, 올해는 득점만큼이나 어시스트(4개·1위)에 주력하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주민규의 이 같은 변화는 역시 2013년 프로에 처음 데뷔했을 당시 미드필더였다는 과거가 큰 도움이 됐다. 그는 2015년부터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올해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다. 주민규의 다재다능은 공격수의 기회 창출 기록에서 14회로 세징야(대구·24회)와 김대원(강원·22회)에 이은 3위를 달리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세징야와 김대원이 섀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측면 공격수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민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세 골잡이가 모두 다른 색깔을 뽐내다보니 팬들은 득점왕 경쟁을 더욱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주말에는 주민규가 침묵한 조규성의 눈앞에서 올해 첫 해트트릭(3골)을 달성했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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