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핀란드·스웨덴 "NATO 가입".. 전쟁 역풍 맞은 푸틴
북유럽 중립국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나토의 동진(東進)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는 명분을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가시화하면서 오히려 나토 세력권이 동쪽으로 확장하는 역풍을 맞게 됐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은 핀란드의 안보를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 관계자는 “가입에 필요한 여러 조치가 며칠 안에 신속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집정부 체제인 핀란드는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를 책임지고 총리가 내정 권한을 가진다. 무소속인 니니스퇴 대통령과 집권 여당(사회민주당) 대표인 마린 총리가 뜻을 합친 만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NN은 “러시아와 국경 1340㎞를 맞댄 북유럽 중립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동맹 가입에 바짝 다가섰다”고 전했다.
러시아제국이 붕괴하면서 1917년 독립한 핀란드는 1939년 구소련 침공을 받아 영토의 10%가량을 내준 뼈아픈 역사가 있다. 1948년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중립국 지위를 고수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민 여론이 친서방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로이터통신은 “몇 년간 25% 수준이던 핀란드인의 나토 가입 찬성률이 최근 공영방송 YLE 설문 조사에선 찬성 76%, 반대 1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핀란드가 나토에 들어가면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과 맞댄 국경선은 현재 1215㎞에서 2500㎞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BBC는 “푸틴은 그렇게 막으려 했던 나토의 확장을 자초한 셈”이라고 전했다.
북유럽의 또 다른 중립국 스웨덴도 16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최근 조사에서 국민 57%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 두 나라의 가입 문제는 다음 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 회의에서 정식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30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신규 회원이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4일 발트 3국과 폴란드 사이에 끼어 있는 자국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AFP통신은 “이는 러시아가 나토 가입을 앞둔 스웨덴과 핀란드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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