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의 첫 선발승 걸려 의지 강했다"..최고 152km 파이어볼러의 급성장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신지야, 맛있는 식사로 보답해"
두산 베어스 정철원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투구수 30구,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입단후 빠르게 군복무를 해결, 지난 6일 KT 위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7일 경기에서는 데뷔 첫 구원승을 손에 넣었고, 이날 데뷔 첫 홀드까지 수확했다.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정철원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매우 두텁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에 앞서 "정철원은 필승조로 던져야 한다. 현재 구속으로 상대 타자를 누를 수 있는 투수들이 없다. 올라가서 결과가 좋으면 써야 한다. 지금 불펜에서 가장 구속이 잘 나온다"며 "중요할 때 쓰겠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정철원은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 첫 타자 이지영을 상대로 2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병살타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꾸며 무난한 결과를 만들었다.
정철원은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대타 박찬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잠깐 흔들리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박준태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태진-야시엘 푸이그-이정후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봉쇄하며 친구이자 입단 동기 박신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신지는 "(정철원이) 너무 힘든 상황에 등판해서 미안했는데, 담담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닝을 막고 온 뒤에는 '고맙다'고 껴안아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철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오늘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은 안 됐다. 투수로서 언제나 집중해야 하지만 오늘은 특히 입단 동기 (박)신지의 첫 선발승이 걸려있어서 조금 더 의지가 강했다. 신지의 첫 선발승을 축하하고, 맛있는 식사로 보답하길 바란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 정철원이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1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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