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약 처방'도 안 통한다..이게 NC의 진짜 문제

김하진 기자 2022. 5. 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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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강인권 NC 감독대행이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손뼉을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이동욱 감독 해임된 당일도 무기력
최하위 추락 원인 복합적 요인 꼽혀
일각선 투수코치 지도력에 물음표

프로야구 NC는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까지 접전을 펼치다가 5-6으로 패했다. NC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감독 해임의 극약처방에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 NC는 이동욱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알렸다.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코칭스태프나 현장직원들과 여러 논의를 했다. 구단 이사회와도 논의를 거친 결과, 구단에 종합적인 성적에 대한 부분이나 분위기 쇄신에 대해 불가피하게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NC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주축 선수 4명이 징계를 받았고 올해에는 코칭스태프끼리 음주 폭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시즌 34경기에서 단 9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선수단 관리와 성적은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NC 구단의 행태를 보면 감독 홀로 물러난다고 해서 바뀔 문제가 아니다. 프런트와 다른 구성원들을 돌아보게 한다.

야심찼던 FA 영입, 효과도 ‘미약’
구단 스스로 중심 돼 선택한 결과물
감독 물러난다고 해결될 문제 아냐

지난겨울, NC는 감독의 의사보다는 구단 프런트가 중심이 돼 팀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올 시즌 초반 모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나성범을 놓친 대신에 박건우, 손아섭 등을 데리고와 빈자리를 메웠다. 외인 타자 애런 알테어와도 작별하고 새 외인 타자 닉 마티니를 데려왔다.

선수단도 대거 정리했다. 시즌 후 베테랑 투수들인 임창민, 김진성, 박진우 등과 작별했다. 대신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내주고 삼성에서 심창민을 데려와 이를 메우려고 했다. 구단의 선수 영입 결과를 단편적으로 결론내릴 수 없지만, 현재 팀 성적을 보고 평가하자면 스토브리그에서의 움직임은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팀을 휘청이게 한 건 야수 4명이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투수진에 있다. NC의 팀 평균자책은 4.78로 최하위다. 지난해 4.54로 중위권에 있었던 성적이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심창민은 한차례 2군에 내려갔다 왔지만 아직도 불안한 피칭을 하고 있다. 10경기 1승1패 평균자책 12.79를 기록 중이다. 심창민은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해에도 59경기에서 3승2패 16홀드 평균자책 5.08로 기복 있는 피칭을 했다. NC는 심창민의 장점을 살려낼 거라 자신했지만 불펜은 여전히 허약하다.

외국인 최고 몸값인 드류 루친스키와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웨스 파슨스가 아무리 호투를 한다고 한들 이길 수 없다. 나머지 토종 선발과 불펜들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NC 투수 자원들의 성장이 더디다고만 탓할 수도 없다. NC에는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구창모 등 팀의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데 기여한 주전 포수다. 외부에서는 손민한 투수코치의 지도력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구단의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투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단은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지만 NC의 최하위는 구단 스스로가 중심이 돼 복합적인 요인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NC의 부진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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