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제명한 민주, 곳곳서 추가 의혹..지도부는 '대국민사과'(종합2보)

전민 기자 2022. 5. 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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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보좌진 성폭행, 2차가해 의혹도.."조사에 적극 응할 것"
이상헌, 성비위 의혹에 "사실 아냐"..최강욱 "당당히 임하겠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1.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성비위 의혹'이 불거진 3선 중진 박완주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당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이외에도 곳곳에서 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 관련 성비위 의혹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보좌진에 대한 성비위 의혹을 받는 박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당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연말에 발생했다.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원만히 진행되지 않아 지난달 말 당내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로 신고를 했다.

박 의원은 피해 보좌진의 서명이 아닌 제3자의 서명으로 사직서를 만들어 의원면직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지난해 연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비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향후 박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예정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국회의원으로서 받아야 할 징계 처분은 국회 윤리특위 신고를 하고, 제소를 해, 거기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며 "당은 국회 윤리특위에 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혐의 시인 여부 및 제명 조치에 대한 의견에 관해서 고 수석대변인은 "본인의 시인 여부가 조치에 반영되거나, 중요하게 감안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조사 결과 여러 증언과 사실들이 확인됐다고 봐서 제명 조치를 취했다. 당사자는 아마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것 같지만, 발표 후에 입장은 전해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제명안 처리 이후, 박 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머리 숙여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성폭력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 민주당을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도 당내 젠더폭력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사퇴 진화에 나섰지만, 곳곳에서 성비위 의혹들이 터져 나왔다. 김원이 의원은 보좌진이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더해 본인의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제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며 "조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상헌 의원이 성비위로 당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다만 당과 이 의원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저와 관련하여 몇몇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언급된 내용과 달리 중앙당은 저의 비위와 관련한 사항을 접수한 바 없고 보도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다"며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한 주체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것이며, 당은 물론 저와 의원실이 입은 정량적·정성적 피해에 대해 엄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회의에서 동료의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강욱 의원에 대한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SBS는 최 의원이 지난달 26일 검찰·수사기소 분리 법안 처리를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대기 중에 동료의원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했고, 여성 보좌진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다만 최 의원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목적이 있는 공작이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두 가지 모두 악의가 느껴지는 날조다. 한번 재미를 봤으니 계속해서 이참에 숨통을 끊겠다는 뜻이냐"며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며, 혼자서 우연히 벌이는 일도 아닌 것 같다. 당당히, 단호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민주당은 추가 성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현재 의혹이 제기돼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예외없이 최고 수준으로 징계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한 성비위 제보와 조사, 징계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권력형 성범죄 근절과 성평등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을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서약서를 받겠다.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잘못된 의식을 도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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