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정유미·최희진 기자 2022. 5. 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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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화학·건설 등 경영 일선 활약

[경향신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구 회장은 1960년대부터 식품, 화학, 전자,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경영인으로 활약한 ‘산업화 1세대’다. LG 계열사의 음식서비스 사업부를 매출 1조7000억원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 회장은 1930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예편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을 받았다.

1957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셋째 딸인 이숙희씨와 결혼했다. 이후 10여년간 제일제당 이사와 호텔신라 사장 등을 지내며 삼성그룹에서 일했다.

1969년 삼성이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LG(당시 금성)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자 LG그룹으로 돌아갔다. 럭키 대표이사,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LG 반도체 회장, LG 엔지니어링 회장, LG건설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LG유통의 식품서비스(FS) 사업 부문과 함께 그룹에서 독립해 아워홈을 설립했다.

고인이 회장으로 있던 21년간 아워홈은 LG, LS 그룹과 수의계약을 맺으며 국내를 대표하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워홈의 매출은 2000년 2125억원에서 지난해 1조7408억원으로 8배 이상 커졌다. 단체급식사업과 식재유통사업 외에도 식품사업, 외식사업,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6년에는 장남인 구본성 당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후계 구도가 갖춰졌다. 하지만 구 부회장은 지난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결국 회사에서도 해임됐다.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을 비롯한 여동생들이 합심해 구 부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 미현·명진·지은 등 세 자매가 합산 지분 59.6%를 보유하고 있다.

구자학 회장은 지난해 6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회장 직함은 유지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숙희씨와 아들 본성(아워홈 전 부회장), 딸 미현·명진·지은(아워홈 부회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이다.

정유미·최희진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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