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손실 급감..수익성 개선 기대감
[경향신문]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 전년 대비 13% 증가
쿠팡이 올해 1분기 로켓배송 등 커머스 부문에서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기준으로 창사 이후 첫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
쿠팡은 11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당기 순손실이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를 기록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해 상장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나타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절반(48%)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1653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달러)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신장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은 조정 EBITDA에서 287만달러(약 37억원) 흑자를 냈다. 조정 EBITDA는 영업 활동만으로 벌어들인 사업의 현금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쿠팡은 “2014년부터 시작한 로켓배송이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하고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며 “쿠팡의 전체 조정 EBITDA 적자 규모도 9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객 수는 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811만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3달러(36만4400원)로 8% 늘었다. 신사업인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매출은 1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다. 이로 인해 쿠팡의 1분기 매출 총이익(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금액)도 같은 기간 42% 증가한 1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실적은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됐다. 11일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8.6% 하락한 9.67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8%가량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쿠팡의 실적 발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마존 등 글로벌 e커머스의 성장 둔화 속에 쿠팡이 손실을 대폭 줄였다”고 전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사가 설립된 이래 가장 높은 매출 총이익과 제품 커머스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했다”며 “1분기 성과를 포함한 사업 동향을 볼 때 올해 말까지 조정 EBITDA 손실 규모를 4억달러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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