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든·코로나는 가짜"..황당 수업에 학교는 '나몰라라'

박연선 2022. 5. 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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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서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암살됐다"는 등의 황당한 말을 하거나 편향된 정치적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이런 수업이 이뤄졌지만, 학교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학생들이 학습권 침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 수업 시간.

교사가 학생들에게 황당한 말을 합니다.

특정 단체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암살하고 복제 인간을 세웠다는 얘깁니다.

[해당 교사/음성변조 : "(복제 인간은) 급속 성장했기 때문에 영혼이 없어. 나 같은 영혼이. 엊그제 바이든 백악관 들어갔지? 그 xx 바이든이랑 달라 잘 봐봐 목소리라든가…."]

코로나19는 미국이 백신을 팔기 위해 조작했다고도 주장합니다.

[해당 교사/음성변조 : "원래 감기바이러스에다가 미국 XX들이 에이즈인가 뭔가를 붙였어. 뭐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포감 조성해서 백신 맞히려고…."]

해당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음모론뿐 아니라 특정 종교인들을 비하하거나, 편향적 정치색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해당 교사/음성변조 : "문재인 씨가 자기가 천주교니까 노터치에요. 간첩 XX들 워낙 많이 들어가 있잖아. 천주교에 정의구현 사제들 XXX들."]

교원의 윤리의식 확립과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한 현행 교육기본법에 위배되는 발언입니다.

학생들은 1년여 전부터 해당 교사로 인한 피해를 제기했지만 학교 측은 한차례 '구두 주의'만 주는 데 그쳤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이 아닌 교사이기 때문에 구두 주의를 통해서 본인이 충분히 각성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 믿었던 것이죠."]

해당 교사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중하겠다고 밝혔고,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뒤늦게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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