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쇄국주의' 중국, 급기야 자국민 출국까지 제한

차대운 2022. 5. 12. 22: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막겠다면서 만리장성식 방역 장벽을 치고 입국을 극도로 제약하던 중국이 급기야 자국민들의 출국 제한 방침까지 내놓았다.

그간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물자를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국경 관리 초점을 맞춰온 중국 당국이 이번처럼 자국민 출국 제한 방침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렇지는 않아"..중국인들 인터넷서 거센 비판
상하이 상공 날아가는 여객기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막겠다면서 만리장성식 방역 장벽을 치고 입국을 극도로 제약하던 중국이 급기야 자국민들의 출국 제한 방침까지 내놓았다.

중국 공안부 산하 이민관리국은 12일 위챗 계정을 통해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면서 향후 출입국 관련 증서 발급 역시 엄격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물자를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국경 관리 초점을 맞춰온 중국 당국이 이번처럼 자국민 출국 제한 방침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이 '불필요한 해외 출국'을 제한 대상으로 거론했지만 '필요한 출국'과 '불필요한 출국'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일반 중국인들의 출국에 상당한 제약이 가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이민관리국이 언급한 대로 여권 발급 등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각종 증명서 발급부터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국과 달리 출국은 중국의 내부의 코로나19 방역과도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중국인이 당국의 이번 조처를 이해할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서 "무슨 병에 걸린 것이냐, 북한도 이렇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갈수록 극단화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진핑 국가주석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 정치 체제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것은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될 때 나타나는 나쁜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셜 미디어서 수많은 누리꾼은 당국의 출국 제한 정책을 비꼬아 "불필요하게 출국하지 말고, 불필요하게 도시를 떠나지 말고, 불필요하게 집 문밖에 나서지 말고, 불필요하게 숨을 쉬지 말고, 불필요하게 태어나지 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출국 제한 방침이 자국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 정상 생활을 되찾는 외국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중국은 그간 자국이 사회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경제·사회 발전 환경을 구축해왔다고 내부적으로 선전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들이 서서히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사이 중국은 거꾸로 뒤늦게 닥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으면서 중국 당국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속에서 자국이 전과 같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최고 지도부는 지난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고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이견을 표출하는 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아울러 당국이 이번 방침은 봉쇄가 일상화되어가는 중국에서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려는 중국의 부유층과 중산층의 계획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상하이 봉쇄 사태 이후 중국의 부유층과 중산층들 사이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 떠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ch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