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고지대 '침엽수 고사' 기후 변화 원인?

이형관 2022. 5. 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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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리산 해발 1,000m 이상 지대는 구상나무 같은 침엽수가 집단으로 말라죽어 잿빛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명확한 연관성을 밝히지 못했는데요.

원인 규명을 위한 국내 첫 연구 거점시설이 지리산에 마련됐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해발 1,915m, 지리산 천왕봉 일대 모습입니다.

사시사철 푸른 침엽수가 말라 죽어, 하얀 가지만 앙상히 남았습니다.

마치 산불이 휩쓸고 간 듯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추운 고지대에 서식하는 구상나무가 집단으로 말라죽고 있는 겁니다.

지리산 전체 구상나무 서식지는 축구장 6천 개 면적인 4천여 헥타르에 이릅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고사해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기온 상승과 봄철 적설량 감소 등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 거점시설이 지리산 해발 1,650m에 마련됐습니다.

해발 1,500~2,500m 지대인 아고산 침엽수 생태계를 해마다 조사해, 집단 고사 문제와 기후 변화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사업비 4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57.7㎡, 지상 1층 규모로 온도와 습도 등 기상 환경과 식물의 개화·개엽, 생장량을 관측합니다.

[김진원/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이런 기상 정보들을 통해서 구상나무가 어떤 조건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또한 기후 변화에 따라서 기상 조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관측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을 시작으로 설악산과 한라산 등 주요 국립공원은 물론, 섬과 갯벌 지역에도 연구 거점시설을 구축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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