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요양병원 4곳 중 1곳 '환자 관리 부실'

안혜리 2022. 5. 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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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일부 요양병원에서 욕창환자를 방치했다는 KBS 보도 이후 대구시가 지역 요양병원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 조사를 했는데요.

결과를 보니 대구지역 요양병원 4곳 가운데 1곳이 환자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여 간 요양병원에 입원한 혼수상태의 60대 환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머리와 등, 엉덩이의 피부 전층이 훼손된 욕창 3기가 됐습니다.

또다른 하반신 마비 60대 환자는 엉덩이와 어깨에 뼈가 드러날 정도의 심각한 욕창이 확인됐습니다.

요양병원의 환자 관리 부실 사례가 잇따르자 대구시는 관내 전체 요양병원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대구 전체 요양병원 74곳 가운데 20곳이 환자 관리 부실로 적발됐습니다.

진료기록부를 누락해 환자 치료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2곳은 의료법 위반으로 원장과 병원을 경찰에 고발했고, 환자 체위 변경이나 의료기구 소독과 관련된 기록을 남기지 않은 나머지 병원 등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요양병원들이 사실상 감시 '사각지대'에 놓였지만, 치료 기록이 없다 보니, 환자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치매환자나 와병환자를 방치하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는 행위는 노인 학대라고 지적합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학대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구가 아니라도 다른 데서도 충분히 그런 사건이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거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장기요양시스템을 개편해 나가야…."]

최근 환자 가족들의 대면 면회가 일부 허용되면서, 그동안 요양병원이 꽁꽁 감췄던 부실한 환자 관리 실태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안혜리 기자 (pot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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