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조사위 "'북한군' 누명 쓴 사진 주인공은 차복환 씨"
[앵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
일부에서 끈질기게 스며나오는 음모론입니다.
이 때 근거라면서 등장하는 이 사진의 진짜 주인공이 나타났습니다.
북한군이 아니라 수도권에 사는 평범한 60대 남성이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광주에서 철모를 쓴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남성.
극우 논객 지만원 씨 등은 이 남성을 "광주에 진입한 북한 특수군", 이른바 '광수1호'로 지목해 왔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머리띠에 적힌 글씨 때문에 '김군'으로도 불렸고, 그 김군을 찾아 나서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강상우/영화 '김군' 감독/2019년 5월 17일/오태훈의 시사본부 출연 : "지만원 씨와 일베 쪽에서 '같은 동일한 사진 속 인물에 대해서 북한군이다'라는 주장을 제기해서..."]
영화에서는 사진 속 인물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그 영화를 본 진짜 주인공이 스스로 나타났습니다.
평범하게 살다 뒤늦게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알게 된 그는 수도권에 사는 62살 차복환 씨였습니다.
5·18 기념재단을 찾아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사진 찍히던 당시의 상황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차복환 : "(사진 기자가) 꼭 저만 이렇게 따라서 찍었어요. 나만 찍었을까 하고 이렇게 째려본 거였어요."]
5.18 당시, 전남 장흥에 살던 차 씨는 친형을 만나려고 광주에 들렀다 시민군에 합류했습니다.
5.18 진상규명위원회는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이 진술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머리띠에 적힌 '김군'의 뜻도 비로소 밝혀졌습니다.
[차복환 : "김대중 씨를 상당히 좀 뭐라 그럴까요? 우러러보시죠. 그러다 보니까 이름 쓰기가 좀 그랬어요. 그냥 김 군으로 썼어요."]
이 밖에도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 총에 숨진 17살 목공소 견습생 김준동 씨의 신원이 밝혀지는 등 위원회는, 무명 열사 3명의 이름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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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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