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총리 "갈등·분열 겪는 공동체에 민주주의 설 자리 없다"

박은경 기자 2022. 5. 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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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서 '타협·대화·공존·상생' 강조

[경향신문]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 후 직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2일 이임식에서 ‘공동체의 위기’를 역설하며 “대한민국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빈부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 여러분 앞에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민주주의와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인과 공직자로 보낸 지난 30년을 떠올리면서 “힘에 부치고 좌절했던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왜 정치를 하고, 왜 공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공직자의 삶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하던 지난해 5월14일 취임한 김 전 총리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을 때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왜 없었겠는가”라면서도 “그러나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공직자 여러분을 보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제가 여기에 기여한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모든 공은 여러분께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 임기는 전날 밤 12시 종료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이 지연되면서 공석이 된 총리 직무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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