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페리뇽 부은 가죽? 3000만원 의자 안 보고도 주문한다는데..
30만원도, 300만원도 아닌 3000만원. 의자 하나 가격이다. 프랑스 고급 브랜드 벨루티가 선보인 의자로 대형 소파도 아닌, 1인용 의자다. 고급 승용차 한 대와 맞먹는셈. 그런데도 고객들이 미어든단다. ‘묻고 따블로 가’를 넘어 ‘묻지도 않고 따블로 가’랄까.
지난 10일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EAST 1층에 선보인 벨루티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팝업스토어.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이는 것으로, 붉은 색 푸른 색의 가죽 소파를 비롯해 커피 테이블, 소파, 풋폴 테이블 등 다양하게 비치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새로운 것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면서 “소셜 미디어 등에 실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일상이 많아지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두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벨루티를 한번 쯤은 들어봤을 수 있다. 1895년 이탈리아 출신 알레산드로 벨루티가 선보인 회사로 고급 수제 가죽 구두부터 의류까지 주로 남성패션에 초점을 맞춰 성장했다. 비싸기로 소문난 돔 페리뇽 샴페인으로 가죽을 닦아 달빛에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벨루티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인 ‘파티나 의식’이다. 벨루티가 유명해진 건 검은색, 갈색 일색인 구두에 색을 입힌 것. 고급 가죽에 천연 염료로 다채로운 색을 입히며 이전에 불가능해보이던 시도를 했다.
매우 부드러운 베네치아 가죽을 개발해 만들고, 과학적으로 배합해 만든 벨루티만의 파티나 공법이다. 캔버스에 디자인하듯 색상을 유려하게 뽑아냈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아주 어두운 블루·브라운 컬러의 슈즈를 신었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적벽돌색, 퍼플이나 가지색 등의 컬러풀한 재킷에 과감한 컬러의 구두를 매치해 신는 것을 좋아했다고. 미국 청춘의 상징 제임스 딘부터,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대표적인 벨루티 마니아이기도 하다.
1993년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에 인수되면서 럭셔리 회사로 거듭났다. 벨루티의 가구는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알음알음으로 소문이 났었다고. 1960년대부터 맞춤으로 일부 제작되기 시작했던 것이 2015년 정식으로 가구 컬렉션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팝업 스토어 주제는 ‘ART OF CRAFTSMANSHIP’. 장인정신의 예술성과 기술을 모두 기리는 것이다. 마뵈프와 스완 두 가지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파티나 공법을 주문할 수 있는 것도 특징. 창업자 알레산드로 벨루티가 파리에서 정착한 지역 이름을 딴 마뵈프의 경우 알레산드로 슈즈의 둥그런 곡선과 장식적인 스티치 디테이 특징이다. 스완 라인은 특히 모던하면서 아늑한 감성이다.
벨루티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에서는 소재부터 컬러 옵션 및 패턴까지 선택이 가능한 ‘개인 맞춤 오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이니셜과 타투도 추가할 수 있다”면서 “인테리어를 넘어 나만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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