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론 대 일꾼론, 대선 연장전 '휘슬'

박광연·박순봉 기자 2022. 5. 12. 21: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오늘 등록 마감

[경향신문]

출마 선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인사말 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무교동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송영길 뚜벅이 봉사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가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22일 뒤에 열리는 지방선거는 대선 연장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인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견제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미니 총선급’ 7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선 후보의 정치적 재기 무대라는 상징성도 가미되며 선거판이 커졌다.

국민의힘은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선거 승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민주당이 다수인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등을 교체해 중앙과 지방권력 간 유기적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권 안정론에는 ‘야당 심판론’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민주당이 여소야대 국면을 활용해 내각 구성부터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는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가져야 과반의 국회 의석과 결합해 윤석열 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정부를 ‘검찰 독재’ ‘검찰공화국’으로 규정하며 자치분권이라는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한다. 지방선거 취지는 지역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집권 여당의 정권 안정론에 맞서 ‘대안 야당’으로서 유능한 일꾼론을 핵심 구호로 앞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취임 기세를 몰아 17개 광역단체장 중 과반인 9~10곳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14개 시·도지사를 확보했던 민주당은 8~9개 시·도지사 자리를 얻는 것이 목표다. 경기·인천이 이번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접전지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득표율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이 전 지사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에 나선다.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 승리 책임까지 떠맡았다. 안 전 인수위원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데뷔하는 첫 무대다.

‘대선 연장전’ 된 지방선거…거리 유세 등 이달 31일까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호흡을 맞춰 경기지역 승리를 이뤄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향후 국민의힘 대표까지 차지해 당권을 장악한 뒤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입지를 다지려는 수순이다.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반등 기회를 노린다. 여야 차기 대선 후보군에 거론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 간 서울 대전도 이번 선거의 관심 지점이다.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들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오는 19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피선거권 연령 기준이 기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져 선거일 현재 18세 이상 국민으로,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결격 사유가 없다면 출마가 가능하다. 선거일 기준 생일이 지난 고등학교 3학년도 출마할 수 있는 셈이다.

선거 전날인 이달 31일까지 13일간 거리 유세, 연설, TV토론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전을 벌이게 된다. 사전투표는 27~28일 진행된다.

박광연·박순봉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