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남해안 벨트..'양산' 효과 얼마나

김정훈 기자 2022. 5.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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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수 성향 강하지만,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영향력 미쳐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김경수 빈자리’ 경남도지사도 관심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월 말 창녕 낙동강유채단지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대형 ‘기표’ 모양의 꽃밭을 만들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수성이냐, 탈환이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 등록이 12일부터 이틀간 시작되면서 경남 지역 ‘낙동강·남해안 벨트’에 대한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이 있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김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양산은 낙동강을 경계로 마주해 ‘낙동강 벨트’로 불린다. 또한 창원·통영·거제·고성은 바닷가에 접하면서 조선업이 발달했다. 거제는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여기에 행정구역 전체가 섬으로 인물 투표 성향이 짙은 남해를 추가한 5개 시·군은 ‘남해안 벨트’로 묶인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낙동강·남해안벨트 7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계속 승기를 잡은 김해를 제외하고도 나머지 6곳에서 당시 처음으로 승리했다.

낙동강·남해안 벨트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 18개 시·군 중 7곳에 불과지만 경남 전체 인구(외국인 제외 331만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경제적으로도 조선·기계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크게 발달해 영향력이 세다.

우선 김해시장 후보로 민주당에서는 허성곤 현 시장을, 국민의힘에서는 홍태용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각각 확정했다. 허 후보는 2016년 재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 3선을 노린다. 의사 출신인 홍 후보는 2016·2020년 김해갑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양산시장 선거는 전·현직 단체장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은 김일권 현 시장을, 국민의힘은 나동연 전 시장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김일권 현 시장은 재선을 노리고, 나동연 전 시장은 3선 도전에 나선다. 두 후보는 2010년부터 시장 선거만 4번을 맞붙을 정도로 정치적 라이벌이다.

인구 104만명으로 특례시가 된 창원시장 선거는 민주당 허성무 현 시장, 국민의힘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이 대결을 펼친다. 통영시장 선거는 민주당 강석주 현 시장과 국민의힘 천영기 전 경남도의원이, 거제시장은 민주당 변광용 현 시장과 국민의힘 박종우 거제축산업협동조합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고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백두현 현 군수와 국민의힘 이상근 전 고성군의원이, 남해군수 선거는 장충남 현 시장과 국민의힘 박영일 전 군수(67)가 각각 맞붙는다.

경남도지사 선거도 관심사다. 경남도정은 지난해 7월21일 김경수 지사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 관련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아 직을 상실한 뒤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국민의힘 박완수 국회의원, 정의당 여영국 당대표, 무소속 최진석 두손인터내셔널 대표 등 4자 구도로 치러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낙동강·남해안 벨트는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이 과거부터 경합하던 곳이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의 양산행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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