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화두인 시대, 서구의 아시아인 혐오를 살피다

박상현 2022. 5. 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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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은 현대 인류가 지향하는 매우 중요한 가치다.

저자는 아시아인 혐오의 바탕에 서구중심주의, 오리엔탈리즘, 비과학적 인종주의가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구 중심의 일방적이고도 부정적인 세계관"이라며 "시대마다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도 오리엔탈리즘 담론이 아시아인 혐오 현상의 중심축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서구의 아시아인 혐오를 고찰한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종 차별이 상당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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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옥 명지대 교수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출간
3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다양성은 현대 인류가 지향하는 매우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실상에서는 획일적 사고에 기반한 혐오와 차별이 존재한다.

유럽과 미국 등 서구는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인종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른바 '유색 인종'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범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도 인종 차별 피해를 봤다.

다문화와 소수자에 관심을 둔 정회옥 명지대 교수는 신간 '아시아인이라는 이유'에서 서구에 깊숙이 뿌리내린 아시아인 혐오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한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인 차별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다고 본다. 1840년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중국인 노동자가 대거 이주했는데, 이때부터 아시아인은 원주민이나 흑인과 같은 '비백인'으로 취급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백인은 중국인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 수준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여겼다"며 "아시아인의 노동 이민 과정에서 중국인은 백인보다 인종적으로 열등하고 백인 사회에 동화될 능력이 없다는 편견이 생겨났다"고 짚었다.

19세기 후반이 되면 아시아인을 보는 시각에 '더럽다'는 그릇된 관념뿐만 아니라 '두렵다'는 이미지도 추가됐다. 중국의 많은 인구, 일본의 산업화가 황색 인종이 위협이 된다는 '황화론'(黃禍論)의 원인이 됐다.

아시아인을 향한 서구의 인식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자 아시아인 혐오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저자는 아시아인 혐오의 바탕에 서구중심주의, 오리엔탈리즘, 비과학적 인종주의가 있다고 지적한다.

서구중심주의나 오리엔탈리즘의 특징은 우월한 서양, 열등한 동양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구 중심의 일방적이고도 부정적인 세계관"이라며 "시대마다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도 오리엔탈리즘 담론이 아시아인 혐오 현상의 중심축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인종주의는 개인이나 집단의 생물학적 특징을 본질적 요소로 간주하는 경향이다. 서구는 종교, 과학, 법률을 동원해 인종주의를 강화해 나갔다.

저자는 인종이 진화적 지식이나 생물학으로 입증되지 않는 개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서구에서 여전히 인종주의적 결과물이 양산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서구의 아시아인 혐오를 고찰한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종 차별이 상당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사회에 암암리에 퍼진 '친백인'과 '반흑인'이라는 고정관념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제 누가 한국인인지는 순혈주의에 기반한 생물학적 순수성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며 "한국 사회도 단일민족 국가라는 허상을 버리고 다민족적·다문화적 성격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후마니타스. 264쪽. 1만6천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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