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가치주"..난장판 증시에서 조용히 웃는 주식은?
칼텍스 등 계열사 호실적 영향
GS, 올들어 20% 가까이 올라
'리오프닝주' 롯데지주는 10%↑
HD현대도 자회사 성장에 상승
'만년 저평가주' 벗고 날갯짓
‘만년 저평가주’로 여겨졌던 GS(078930)·롯데지주(004990)·HD현대(267250) 등 지주사들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꿋꿋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지주사 할인’은 하나의 투자 공식으로 통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4%가량 하락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성장주들이 고꾸라지는 가운데 지주사들은 자산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치주로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는 전날보다 0.86% 오른 4만 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는 올해 들어 19.82%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4.3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 폭이다. GS는 GS리테일·GS글로벌 등 상장사와 GS에너지 등 비상장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다.
증권 업계는 GS의 상승세의 배경에 주력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계열사의 실적이 성장하면 지주회사 자체의 체력이 탄탄해질 뿐만 아니라 배당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1조 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했고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도 올랐기 때문이다. 발전 회사인 GS EPS와 GS E&R의 영업이익도 계통한계가격(SMP)이 상승해 각각 2554억 원, 8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0.1%, 63.3% 증가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GS칼텍스와 발전 3사의 호실적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GS가 저평가된 점을 고려할 때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 이익이 대폭 개선된 점을 바탕으로 전년비 배당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HD현대도 주력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올해 주가가 7.45 % 상승했다.
롯데지주는 리오프닝 수혜 그룹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통 분야 주력 자회사들이 일상 회복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올해 들어 10.03% 상승했다. 신사업 계획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바이오·헬스케어·모빌리티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려 사업 구조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전날 종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44% 할인됐다. 삼성물산(028260)(63%), LG(003550)(67%), LS(60%), 두산(66%), CJ(57%) 등 주요 지주사에 비하면 할인 폭이 작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미래 전략 성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사업 영역에서 확장하는 전략적 계획을 수립했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현을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순수 지주회사에서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SK는 첨단 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투자 전문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SK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에 투자하고 프랑스 바이오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올 들어 3.39% 하락했지만 코스피 하락 폭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반면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울상인 지주사도 있다. 두산은 올해 31.86% 하락했는데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1921억 원으로 집계되고 두산퓨얼셀은 영업손실 86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지주사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대부분 지주사들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배구조가 안 좋은 지주사들이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호재라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현재 시장 상황은 가치주로 인식되는 지주사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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