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2차전지·에너지·반도체 시장서 가격결정력 있는 기업은?
그렇지만 선별적 접근 역시 필요하다. 그는 "국가별 탄소배출 감축 정책 로드맵 수립과 전기차 강자 테슬라의 등장으로 자동차 생산기업들의 전동화 전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기차 산업 성장성에 근거한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차전지 공급 과정에서 가격 결정권을 갖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촉발된 자원 무기화 및 원자재 가격 강세가 장기화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SKC, 엘앤에프, 나노신소재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테슬라는 2030년 2000만대 생산의 가이던스 이행을 위한 세부 실행 방안을 증명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지배력 강화로 기술 및 양산력 검증이 완료된 공급 기업들에 대한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지만,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이 강화돼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은 PNG(천연가스)에서 LNG(액화천연가스)로 바꾸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다. 이 팀장은 "급격한 도매전력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럽에서 '러시아 지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국가별 다른 구조의 발전시장 때문에 서로 다른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원전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반면, 가스발전 비중이 10% 미만이다. 독일과 스페인은 가스발전 비중이 10% 이상이고, 변동성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30%대~ 50%대이다.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출력이 가능한 발전원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프랑스가 독일이나 스페인보다는 유리한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상황이 더 심각해 가스발전 비중은 40%대~ 60%대까지 가스발전을 다른 발전원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유럽은 원자력 발전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경제성을 확보한 재생에너지이지만, 바다가 없어 해상풍력을 설치할 수 없는 국가들도 있고, 일조량과 설치 부지가 충분하지 않아 태양광을 할 수 없는 국가들도 있다"며 "그 동안은 편안하게 러시아산 석탄, 천연가스 등을 활용해 발전원을 구성했지만, 이제 재생에너지 또는 원자력 발전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원자력 발전뿐 아니라 그린수소로도 전환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유럽을 포함해 미국과 한국 등 수소 사업을 확대하는 국가들은 수소를 단순히 발전이나 운송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천연가스와 혼합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 천연가스 사용 절감 등을 이뤄내려고 한다"며 "대표적으로 수소혼소 가스터빈은 현재 기술력으로 최대 50%까지, 도시가스 역시 최대 20%까지 수소 혼입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메모리(디램, 낸드)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시스템LSI)로 구분된다. 최 부서장은 "삼성전자 비메모리는 파운드리 최첨단 공정 기술에서 TSMC와 경쟁하고 있다"며 "중국의 메모리 침투는 예상 대비 늦어지고 있고, 디램은 3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독과점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서장은 한국 반도체의 숙제로 비메모리 생산업체에 편중된 구조를 지적했다. 한국 반도체는 설계·장비·소재를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미국은 자국 내 생산업체를 유치하고 대만과 일본은 서로 협력하며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고립된 독자생존 구조"라고 꼬집어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에 우려가 이미 상당히 반영돼 바닥은 조만간 확인될 것"이라며 "또 개별적인 성과를 내는 한국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많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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