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모바일' 승부수 띄운 넥슨 웃고, 인건비에 발목 잡힌 넷마블은 울었다
배그인기에 역대 최대분기 매출 달성한 크래프톤
신작부재에 인건비 상승까지, 적자 돌아선 넷마블
펄어비스, 콘솔시장 도전장 '붉은사막'으로 반등 가능성
◆던파모바일에 웃은 넥슨, 여전한 배그인기에 웃은 크래프톤
넥슨은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비롯해 간판 게임인 피파온라인의 흥행과 서든어택의 역주행에 힘입어 올 1분기 경쾌한 출발을 보였다. 3년만에 1분기 최대 매출을 찍은 넥슨은 올해 기대 신작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1분기 매출이 910억엔(원화로 약 9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분기 930억엔을 달성한 이후 3년만에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1% 늘어난 385억엔(약 3992억원)이다.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677억엔으로 전년동기보다 3% 늘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도 3% 증가한 233억엔을 달성했다. PC·온라인에서는 피파 온라인 4와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춘절 패키지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이에 힘입어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자사의 개발력을 집중해 준비 중인 출시 예정작들도 곧 넥슨의 서비스 라인업에 합류해 이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의 IP 매출이 증가한 크래프톤도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60%에 육박했다. 크래프톤은 1분기 연결 매출이 5230억원, 영업이익 31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5%, 37.5% 증가한 실적이다. 시장 기대치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감소하고 주식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면서 영업이익(3119억원)이 정상화된 영향이다. 다만 전체 임직원 및 성과 인센티브 대상자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110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넷마블은 1분기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컨센서스 전망치(506억원 흑자)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매출은 10.7% 늘어난 631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요인은 결국 ‘대형 신작’의 부재다. 여기에 신작 개발 인력이 충원되면서 인건비도 지난해 대비 30.3% 늘어난 1868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마케팅 비용도지난해 대비 45.5%, 지급수수료도 4.8% 증가했다.
무엇보다 1분기 대형 신작이 없었고, 지난해 출시된 게임들의 성장이 둔화됐다. 다만 해외 매출은 5294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84%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올 2분기에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글로벌’, ‘골든브로스’,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를, 올해 하반기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오버프라임’,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등 잇달아 출시하면서 반등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에 따라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부터는 다양한 자체 IP 기반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강화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14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9.4%, 60.3% 줄었다. 다소 부진한 실적은 대표작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의 매출 감소와 개발 인력 보강에 따른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검은사막 IP 매출은 전년보다 14% 감소한 709억원을 기록했고 인건비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43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에 블랙클로버 모바일과 붉은사막이 출시되는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은 한국 게임사가 가보지 않은 서구권 전통 콘솔시장 공략을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며 “예상했던 일정보다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초대작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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