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여야 후보 토론회서 네거티브 공방 '과열'

김지은 기자 2022. 5.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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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초청토론회서 서로 자질 두고 '설전'
허태정 "전과 2범 후보 공천..국힘 공천방식 문제"
이장우 "일 안해보셨다..동구청사 제일 잘한 사업"

6·1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TV토론회에서 연신 네거티브 공격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과 2범 사실을 지적하며 국힘의 공천제도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고, 이 후보는 허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후보는 허 후보의 지난 시정이 무능하고 무기력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이날 KBS 대전총국이 진행한 초청토론회에서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서로의 자질에 대해 운운하며 설전을 주고 받았다.

우선 허 후보는 자유주제의 주도권 토론에서 "국민의힘 시장 경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저런 범죄 사실이 있는 후보를 대전시 후보로 선택할까 하며 공천제도에 문제가 있지 않나 봤다"며 "이장우 후보는 전과 2범에 파렴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음주폭행에다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음주폭행은 허위사실로서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저는 싸운 적이 없다. 당시 후배들에게 밥을 사줬는데 옆 테이블에서 취객이 던진 병에 맞은 후배를 보호하느라 말렸다. 엊그제 그 후배에게 연락이 와서 허 후보가 네거티브를 펼치고 있는데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 후보가) 음주폭행이라는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대로 이 후보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등 공공기관이 떠날 때 허 후보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왔다며 공격했다.

이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국민연금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허 후보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 대전을 떠난 기관이 여럿"이라며 "대전에 국회의장, 법무부 장관, 비례대표를 제외한 모든 의원이 민주당이었음에도 이것 하나 못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기부를 대신해 기상청 산하 기관을 가지고 온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들 규모는 1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퍼부었다.

이에 허 후보는 "중기부는 600명대 조직이고, 기상청 관련 조직은 1200명이 넘는다. 10분의 1 수준이 아니다"라며 "중기부 이전 당시 이장우 후보는 국회에 가서 반발했었나. 노력도 하지 않은 분이 마치 본인은 열심히 했는데 남은 안 했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안 된다"라고 응수했다.

각 후보의 지난 시정 성과를 놓고도 어김없이 논쟁이 펼쳐졌다. 이 후보는 본인이 동구청장 시절 시행했던 동구청사 신축 사업을 놓고 무형의 재산을 낳은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한 반면, 허 후보는 동구청사는 수많은 공직자·시민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동구는 노약자와 장애인이 많음에도 구 동구청사는 이들이 민원을 못 보는 상황이었다. 많은 이들이 재정적으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제가 짊어진 사업이고, 지금은 제일 잘한 사업이라고 말한다"며 "개발도 가속화해야 한다. 허 후보는 제대로 일을 안 해봤기에 일하는 과정을 폄훼하는 것이다. 허 후보는 도시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에 허 후보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재선을 못하시는 것이다. 동구청사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며 "이 후보는 1970년대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동구의 재정을 파탄내고, 사업이 중단된 일이 발생했다. 시장은 수평적 리더십으로서 시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2일 KBS 대전방송총국 스튜디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자 KBS초청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허태정(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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