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기초단체장 선거구를 가다] 대전 정치 1번지 '서구'..돌아온 구청장이냐, 관료출신 정치신인이냐
'정치 신인' 서철모..1급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돌풍 예고
6·1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개시된 가운데 대전과 세종, 충남 광역단체장 선거 모두 초박빙인 것으로 충청이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여야는 물론 주요 언론사들의 집중적인 조명이 이어지고 있지만, 광역단체장에 국한된 모양새다. 이에 주권자들의 실생활에 가장 근접한 행정주체인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관심도가 높고 의미가 큰 지역을 선별해 선거구도와 후보별 특징, 쟁점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 정치 1번지' 서구는 대전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지역이다. 47만 여명의 인구가 밀집된 서구를 잡으면 대전을 잡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당초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참여로 '무주공산'이 점쳐졌으나, 최종적으로 장 전 청장의 리턴으로 민주당의 수성과 국민의힘의 공성구도로 짜여졌다. 그와 맞붙을 후보는 허태정 대전시장 체제에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정치신인 서철모 국민의힘 후보다. 서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본선행 티켓을 따내며 이번 서구청장 대결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두 후보 모두 행정가 출신으로 지역 사정에 해박하다는 점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장종태 후보의 '리턴' 이슈와 서철모 후보가 허 시장과 한 배를 탔었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짙다.
민주당의 서구청장 후보 선정 과정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장종태 후보는 대전시장 타이틀을 얻기 위해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허 후보에게 패했다. 이 시기와 맞물려 지역 정가에서 장 후보의 전략공천설이 나돌았지만, 당시 그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마지막 카드로 그를 전략공천하며 4번의 공천방식 변경 끝에 '돌고 돌아 장종태'로 귀결됐다. 서구의 정치·행정적 중요도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지만, '짜고 친 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이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에게 공천 룰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문제로 당내 파열음이 일어 일부 후보는 탈당까지 불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선 구청장까지 오른 그가 가진 행정력은 뚜렷한 강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인지도와 재선구청장으로서 관내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장 후보는 앞서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서 42.4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도 '행정가'의 등판이 이어졌다. 부시장 자리를 내려놓고 국민의힘에 들어간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공천장을 따낸 서철모 후보는 장 후보의 3선을 막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전고·충남대를 나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서 후보는 30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지난해 12월 말 대전시 행정부시장으로부터 명예퇴직 한 뒤 정치판에 입문했다. 민선 7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으로서 민주당 소속인 허태정 시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반대 진영인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배신'프레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1급 고위직 공무원 출신으로서의 행정력이 강점이다. 특히 이름에서 따온 '철모'를 쓰고 언론에 나서는 등 행보를 보이며 정치신인의 신선함 또한 어필하고 있다.
서 후보는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와 협력하며 △둔산 지구단위계획 조정 통한 층수 제한 완화 및 용적률 현실화 △KT인재개발원 부지 데이터, AI, IoT 집적 4차산업 복합단지 조성 △장태산·노루벌 일원 국가정원 지정 추진 및 기성동 생태관광 명소화 등 재개발·기업유치·생태자원 개발 등 3대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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