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보호" vs "원활한 소통"..교원안심번호서비스 찬반
"교권 침해 속 사생활 보호 중요" vs "교사·학부모 간 원활한 소통 필요"
교육활동 보호를 목적으로 한 '교원안심번호서비스'를 두고 학교 현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원들은 사생활 보호를 통해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전면 시행해야 한다는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소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1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안심번호 발급과 투넘버, 알뜰폰 등을 지원하는 교원안심번호서비스를 도입했다.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14조'에 맞춰 시행하는 것으로, 대전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시범 운영키로 했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유치원 4곳 △초등학교 49곳 △중학교 24곳 △고등학교 14곳 총 91곳이다. 약 1억 4400만 원을 투입해 서비스 기본료, 사용료, 운영비 등 교당 100만-200만 원을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개인 휴대전화번호 노출을 막고, 업무시간 외 통화를 차단할 수 있어 교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KT랑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구의 한 교사는 "그동안 근무 외 시간에 무분별하게 오는 학부모들의 사소한 민원이나 프로필 사진 공개로 인한 사생활 노출 등 피로감이 누적되는 상황이었다"며 "교원들을 상대로 한 사이버 교권 침해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일차적인 사생활 침해를 막을 수 있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전체 학교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교원 안심번호로 인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초등학생 딸을 둔 직장인 강모(서구 둔산동) 씨는 "사생활 보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자녀의 담임 선생님이 010이 아닌 042로 시작하는 번호를 공지해 당황스러웠다"며 "학부모는 단순한 민원인이 아닐뿐더러 아직 코로나19 등으로 비상시 연락을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없으니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교육 당국에서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사업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아직 정식 민원은 들어오지 않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교원들 중 특히 젊은 교사들이 크게 호응해주고 있어 차차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내년 사업 형태를 정리할 계획"이라며 "학교 내 긴급 연락체계를 마련하고 번호 노출 부분에서도 최대한 학부모들이 이질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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