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 순항중인 구현모號.. 12년만에 분기이익 6200억 돌파
클라우드·IDC 등 신사업도 성장
1분기 6266억.. 1년새 41% ↑
"코리아 테크놀로지로 도약할것"
올해 임기 3년차를 맞는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KT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년 만에 최고인 6200억원을 돌파해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한 전통 사업인 유무선 사업뿐만 아니라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매출도 고르게 늘었다. KT는 디지코 전략의 안착을 기반으로 '코리아 테크놀로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1%, 41.1% 증가한 수치다.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약 746억원 반영되더라도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 실적이다.
특히 B2B(기업간거래) 플랫폼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구 대표가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AI(인공지능) 사업은 AI컨텍센터(AICC) 사업 등 대형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7%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클라우드·IDC 등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5% 성장했고, IDC의 설계·구축·운영을 담당하는 DBO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7% 성장했다. KT 측은 "국내 컨텍센터 시장 규모는 연 9조원으로 예상한다"며 "AICC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취임 이후 '디지코' 전환을 선언하면서 AI·클라우드 등 통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달 열린 '디지털-X서밋 2022'에서도 "KT는 더 이상 '코리아 텔레콤'이 아닌 '코리아 테크', '코리아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불리길 바라고 있다"고 디지털전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실제 '탈통신' 전략을 통해 실적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5G를 필두로 유·무선 사업 또한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절반 비중인 695만명을 돌파하며 현재까지 이동통신 3사 중 전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또한 3만2308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 또한 같은 기간 2.6% 증가했고 IPTV(인터넷TV) 사업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같은 기간 9.3%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홈유선전화 매출은 가정용 소비자가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그룹사 성장세도 가파르다. 콘텐츠 그룹사는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1분기 말 수신잔액이 11조5443억원, 여신잔액은 7조807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BC카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5% 늘었다.
자회사 IPO(기업공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KT는 케이뱅크, 밀리의 서재, 스튜디오 지니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매출 성장은 물론 흑자전환을 이룰 전망"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여 빠른 시일 내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올해도 적극적인 사업 제휴와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코 전환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KT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리딩하고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KT는 디지코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코리아 테크놀로지'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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