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O] "쓸 만한 인재 어디 없소".. 속타는 K-바이오
연구관련 분야는 인력 미스매치 더 심각
업계 요구 적극 반영한 교육시스템 절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관련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바이오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올해 3월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743조9000억원(5837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에는 1161조4518억원(9113억달러)으로, 연평균 7.7%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기 위해 정부는 2020년 초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범부처 바이오산업 혁신 TF '바이오산업 정책방향 및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또한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5대 분야 10대 핵심과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중 정부는 '바이오분야 전문인력 중점육성' 전략과 '바이오산업 우수핵심인재 양성'을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바이오인력 부족 현상은 지금까지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2020년 기준 바이오산업의 종사자수는 총 4만9113명이다. 같은 연도에 바이오 분야 각급 학교 졸업자수는 특성화고 601명, 전문대학 1026명, 대학 9322명, 석사 1939명, 박사 1088명으로 합계 1만3976명이다.
바이오 의약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의 규모는 전체 바이오산업 종사자수의 약 42.5%인 2만894명으로, 이 중 연구인력이 706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생산인력이 6854명으로 집계됐다. 바이오 관련 연간 졸업자수 약 1만4000명은 바이오산업 전체 종사자수 4만9113명의 약 28.5%로,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바이오 분야의 중소벤처기업들은 여전히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바이오의약 분야 인력 부족률을 직무별로 살펴보면, 품질보증, 인허가, 연구기획 등의 직무에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개발 직종의 경우는 대체로 신입보다 경력직이 부족하고, 생산 직종은 그 반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의약 분야의 부족인원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직무역량 부족으로 인한 미채용, 지원자 부족, 고용형태 불일치로 인한 미채용 등이 꼽혔다.
특히 '직무역량 부족으로 인한 미채용'은 지원자 중에 기업이 실제 채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무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를 정확히 정의하고 이를 관련 교육 과정에 반영해 구직자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업무 숙련정도를 100으로 봤을 때, 바이오의약 분야 기업들은 82~89 정도의 숙련수준을 요구하는 것에 반해 실제 기업들이 판단하는 재직자들의 숙련수준은 66~78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직무에서 숙련수준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임상·비임상, 연구기획, 공정개발 등의 연구관련 직무에서 미스매치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의약 분야 인력의 숙련부족은 '최신기술 전문인력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이외에 '교육과정과 산업현장의 괴리'와 '교육훈련과정의 실습부족' 등도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생산관련 직무의 경우 '교육과정과 산업현장의 괴리'와 '교육훈련과정의 실습부족'이 숙련부족의 주된 원인으로,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훈련과정을 통해 숙련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바이오의약 분야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연구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인력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인력 수급 미스매치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바이오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교육프로그램이 확대 돼야 하며 연구개발과 관련 직무에서 최신 기술과 관련해 기업의 요구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부 관련 부처와 산업계 그리고 교육계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중장기적 대책이 마련된다면 바이오의약 분야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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