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강사와 학생 모두 만족할 헬스케어 교육 콘텐츠 제공"

김예린 2022. 5. 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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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공무원 시험 교육 콘텐츠 제공하는 에듀테크 업체
유연한 피보팅으로 위기 돌파하고 새로운 시장 파고들어
올해 운동지도자 전문성 향상 위한 '이파마스터' 사업 박차
"대입 준비, 시공간 제약 없어야" 대치동 수업 플랫폼에 쏙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방법이 틀리면 몸은 망가진다. 많은 이들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전문가가 가르치는 헬스장 퍼스널트레이닝(PT)이나 필라테스를 끊는 이유다. 그러나 고객을 가르치는 운동지도자들도 공부를 원한다. 수업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의료 수준의 운동 지도를 원할 때, 수많은 운동 유튜버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경우 등 동기는 많다.

용감한컴퍼니는 이러한 운동지도자를 위해 비대면 헬스케어 교육 콘텐츠 ‘이파마스터’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양승윤 용감한컴퍼니 대표는 “물리치료사는 치료만 하고, PT 강사는 ‘벌크업’ 운동만 시킨다. 건강한 몸을 만들려면 운동과 재활 모두 필요하다”며 “우리는 보유한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을 활용해 전문 의료와 피트니스 영역 사이에 있는 차별화된 헬스케어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무역량 향상을 위해 공부하려는 운동지도사는 물론 웰니스를 추구하는 일반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양승윤 용감한컴퍼니 대표. 사진=용감한컴퍼니
용감한컴퍼니는 비대면 교육과 헬스케어 카테고리에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이파마스터는 헬스케어 브랜드 중 하나로 의사·물리치료사·헬스 트레이너·필라테스 등 분야별 전문가의 이론 강의와 실전 노하우를 전국 운동지도자들에게 전수해 경쟁력 향상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공무원 시험과 대치동 입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오프라인 위주 시장을 디지털 전환해 플랫폼화하는 전략이 시장에 먹히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유니온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롯데홈쇼핑 등을 투자자로 두고 있다. 누적 투자금은 총 93억원이다.

유연한 피보팅으로 위기 거듭 벗어나

처음부터 헬스케어 교육에 주력한 건 아니다. 양승윤 대표는 인터넷 강의업체 이투스에서 병역특례 개발자로 일하며 교육계에 입문, 2012년 용감한컴퍼니를 설립하고 어학 관련 인터넷 강의를 선보였다. 이후 2017년 공무원 시험과 공인중개사 자격증 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공무원·경찰·소방관·군무원 입시 준비를 위한 비대면 강의 ‘모두의공무원’,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강의 ‘모두공인’ 브랜드를 출시했다.

피보팅은 신의 한 수였다. 유명한 교수진의 전 공무원 시험 강좌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유력 브랜드로 안착했고, 흑자 경영을 이끌어 2020년 설립 후 최초로 매출 100억 원을 넘겼다. 이투스 시절 수능·입시 트레이닝을 하면서 쌓았던 디지털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역량, 시스템 개발·운영 노하우를 공무원 시장에 접목하며 빠르게 카테고리를 늘렸다.

양 대표는 “2010년대 중반 공무원 학원 시장은 굉장히 올드해 오프라인 중심이었다. 당시 플레이어들에겐 없던 역량을 활용해 우리만의 시장을 개척했다”며 “기존 공무원 학원은 여러 강사를 데려와 경쟁시킨 뒤 살아남은 일타강사에게 힘을 실었다면, 우리는 될 만한 강사를 발굴해 교재 제작과 메이크업, 강의 피드백을 해주면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공무원 사업에서 헬스케어로 방향을 튼 건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은 급감했는데 자본력 강한 메가스터디가 공무원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 위기에 직면했다. 양 대표는 “지난해 공무원 연금제도 개편으로 공무원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배달 라이더들이 단시간 많은 돈을 벌면서 MZ세대 공시생들이 이탈했다”며 “시험 제도까지 개편돼 문제가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으로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공무원 9급 경쟁력이 사상 최저라고 할 만큼 시장이 위축됐다”고 전했다.

이파마스터는 뚫렸던 매출 구멍을 제대로 메웠다. 메가스터디 진입에 대비해 2019년 5월부터 서비스한 터라 지난해 사업 전환에 보다 힘줬고, 공무원 사업에서 깎인 매출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 공무원과 헬스케어 포함한 전체 매출이 2019년 96억원에서 2020년 109억원, 2021년 124억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린 비결이다. 그는 “시험 난이도가 예상보다 낮아지고 공무원 매력도가 회복하면서 다시 도전하는 공시생이 늘었다”며 “공무원 사업도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 중”이라고 전했다.

“본업과 신사업 성장세 입증할 것”

용감한컴퍼니는 공무원 사업의 안정세와 이파마스터 성장세를 입증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사업이 순항하면 올 하반기 투자 라운드를 열고 실탄을 확보해 신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 이파마스터의 경우 당장은 운동지도자가 대상이지만 앞으로 전문적인 운동을 원하는 일반 대중에도 콘텐츠를 제공해 B2C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피트니스 센터 추천과 직원 채용, 운동기구 및 센터 매매 등 정보 공유와 소통 기능도 추가한다는 청사진이다. 양 대표는 “향후 커뮤니티와 채용 서비스를 붙여 운동지도자부터 직원, 일반인까지 다 모이는 생태계를 꾸릴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용감한컴퍼니는 지난해 말 대입 시험 준비용 ‘모두의대치동’도 출시했다. 대치동 학원 현장 강의와 학습관리 서비스를 실시간 제공해주는 플랫폼으로, 지방에 있는 학생들도 시공간 제약 없이 질 높은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실내 자전거 운동플랫폼 ‘모두의바이크’를 준비 중이다. 양 대표는 “헬스케어와 공무원 시험, 대치동 교육부터 실내자전거까지 등 우리가 만든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보단 ‘온리 넘버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린 (yeap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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