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인 북한, 도발 멈추고 국제사회 협력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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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해온 북한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12일 처음으로 공식 발표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의 현실을 고려하면 매우 우려스럽다.
북한 당국은 도발 행위를 즉각 멈추고 오미크론이 대규모로 확산돼 심각한 보건, 인도적 위기로 악화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국제사회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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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해온 북한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12일 처음으로 공식 발표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의 현실을 고려하면 매우 우려스럽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고 이번 확진자 발생을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했다. 지난 8일 평양의 한 단체에서 발열 증상자가 있어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지난달 열병식을 비롯한 대규모 군중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전국에서 모인 주민들이 ‘노 마스크’ 상태로 행사에 참석한 뒤 각 지역으로 돌아간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확산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 북한은 일단 ‘전면 봉쇄 조처’는 취하지 않은 채, 사업장과 생활 단위별 격리를 통해 전파를 차단하며 경제 활동을 차질 없이 하라는 대책을 내놨지만, 주민들의 경제적 고통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위태로운 신호다. 북한의 올해 16번째 무력시위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첫 도발이다. 방역 위기 우려가 커진 북한이 핵·미사일과 관련한 무력 시위로 주민들의 단결과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핵무력 강화, 경제 개선, 방역 세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북한 당국은 도발 행위를 즉각 멈추고 오미크론이 대규모로 확산돼 심각한 보건, 인도적 위기로 악화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국제사회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
대북 강경책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도 방역 지원에 문을 열어둔 것은 긍정적 신호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백신 지원을 남북 대화 모멘텀으로 삼을 생각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당연하다. 북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이 있다”고 했다. 권 후보자는 백신·해열제·진통제 등 구체적 지원을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적 위기 앞에서는 조건 없는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재개를 통한 긴장 완화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북한을 향해 의미 있는 대화의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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