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게임사 실적.. '어닝쇼크' 넷마블은 마이너스 전환

12일 넷마블·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전년 대비 매출은 올랐지만 수익성은↓
연내 대규모 신작 출시로 반등 꾀해

ⓒ게티이미지뱅크

엔데믹 이후 국내 게임사들의 첫 실적이 공개됐다. 2년간 이어져온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데다, 신작의 부재 등으로 대부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및 긴축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주가도 동반 하락세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대거 공개됐다.

우선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하나인 넷마블은 적자로 돌아섰다. 넷마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2억 원에서 영업손실 11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넷마블은 △ 대형 신작의 부재 △기존 출시 게임의 하향 안정화 등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라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넥슨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넥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9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다만 넥슨은 3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의 매출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차후 실적 개선을 자신해하는 모습이다. 펄어비스 역시 최근 중국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1억7,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급락했다.

주가 또한 동반 하락세다. 넷마블은 전 거래일보다 5.30% 떨어진 8만3,900원에 마감했다. 일본 증시의 넥슨도 2.08%, 펄어비스(코스닥)의 주가 또한 6.05% 급락했다.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 호조를 보인 게임사도 주가가 떨어지긴 마찬가지였다. 크래프톤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 5,230억 원, 영업이익 3,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와 37% 증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권(IP)의 매출이 플랫폼별로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로 향했다. 이날 크래프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5% 하락한 25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52주 신저가(23만3,000원)를 기록한 뒤 조금씩 회복하던 중이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올해 대규모 신작 공개를 통해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시작으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펄어비스는 콘솔과 컴퓨터(PC) 플랫폼에 출시될 신작 '붉은 사막'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95%에 이르는 크래프톤은 북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