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여성 언론 사업가

한겨레 2022. 5. 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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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 자인은 인도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다.

그런데 인두 자인의 대응이 범상치 않다.

인두 자인은 인도 타임스그룹 회장이었다.

인두 자인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을 싫어했고 종교활동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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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다]

[나는 역사다] 인두 자인(1936~2021)

인두 자인은 인도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다. 재산이 많다. 2006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2007년 인도 갑부 순위 17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고의 여성 부자로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인두 자인의 대응이 범상치 않다. 보도를 반기기는커녕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포브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주목받길 원치 않는 부자라니 흥미롭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평가.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사실은 언론사를 경영해 이 큰돈을 벌었다는 점이다. 인두 자인은 인도 타임스그룹 회장이었다. 주력 사업은 신문이다. 주요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세계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영자신문이다.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읽힌다나. 다른 나라 신문사는 생존도 힘들다는 시대에 돈까지 벌어들인다니 속사정이 궁금하다.

“우리는 신문으로 사업하지 않는다. 광고로 사업을 한다. 매출의 90%가 광고다.” 작은아들 비네트 자인은 2012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는 협찬받고 써주는 기사가 많다. 기사 지면을 파는 셈이다. “(유명인사의 흥미로운 사연을) 기사로 내주다가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그들의 홍보를 해주는 셈 아닌가. 그렇다면 그 값을 우리가 받아야겠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지면은 의제를 설정하는 언론이라기보다 어제 일어난 일을 붙여놓은 게시판처럼 보인다”고 <뉴요커>는 점잖게 지적했다. 언론이 그래도 되냐는 날 선 비판도 있다.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엘리트가 아니라 대중에게 읽힐 기사를 쓴다. 대중적 영향력이 있어서 과거에는 나름 인도 사회를 계몽하는 구실도 했다. 나처럼 다른 나라 사람이 인도 사정에 관해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인두 자인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을 싫어했고 종교활동에 힘썼다. 이렇게 번 돈으로 좋은 일도 했다. 자선사업을 하고 여성인권을 위해 애썼다. 2021년 5월13일에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평소 장기 기증을 원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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