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지역금융안전망 촘촘히 구축해야"..아세안+3 재무회의 참석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한 국제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지역금융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오늘(12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국(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 지역금융안전망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MIM(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zation)은 회원국의 유동성 위기 시 이를 지원하는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계로 총 2,400억 달러 규모입니다. 한국의 분담 비율은 16%입니다.

추 부총리는 회원국의 협조로 지난해 CMIM 참조금리 변경, 자국 통화 공여 절차 마련 등 제도개선이 일부 완료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말까지 CMIM 가산금리 재검토와 제3국 통화 공여 절차 마련 등 후속 개선 논의도 참여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그간 지향해 온 ‘자유롭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시스템’을 통해 역내 공급망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회원국 간 협력을 촉구하며, 개별 국가의 수출제한 조치 등이 다른 국가에 의도하지 않게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당면한 경제 현안을 넘어 역내 경제활력 제고를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디지털·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등 새로운 길에 대한 미래대비 정책 공조도 계속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원국들은 백신 접종률 제고, 선별적 방역조치 등으로 지난해 약 6%의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공급망 혼란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등 하방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팬데믹으로부터 완전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13개국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이 참석했습니다.

내년 아세안+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ADB 연차 총회를 계기로 인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기획재정부 제공]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