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粉骨碎身 <분골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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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 분, 뼈 골, 부술 쇄, 몸 신.
분골쇄신.
무엇을 이루거나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할 때 분골쇄신하겠다고 하지만 종국에는 해피엔딩이 못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익이 불안해하는 곽소옥을 안심시키게 위해 한 말 속에 분골쇄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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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 분, 뼈 골, 부술 쇄, 몸 신. 분골쇄신.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어떤 일에 온몸을 다 바쳐 노력한다는 의미다. 당(唐)나라 때 장방(蔣防)이 쓴 전기소설 '곽소옥전(小玉傳)'에 나오는 말이다. 시인 이익(李益)과 기생 곽소옥 사이에 얽힌 비극에서 유래했다. 무엇을 이루거나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할 때 분골쇄신하겠다고 하지만 종국에는 해피엔딩이 못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곽소옥전에 전하는 이야기도 비극으로 끝난다.
명문가 출신에다 약관의 나이인 이익은 관리 등용시험을 기다리며 장안(長安)에 머물며 명기(名妓)로 소문난 곽소옥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첩의 소생인 곽소옥은 자신의 신분이 미천해 이익과 함께하지 못할까 불안해한다. 이익이 지방관리에 임명돼 이별하게 되자 자신을 잊을까 걱정한다. 이익이 불안해하는 곽소옥을 안심시키게 위해 한 말 속에 분골쇄신이 나온다. "내 평생의 소원을 오늘에야 이루게 되었는데 몸이 부서져 뼈가 가루가 되더라도 그대를 버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오"(平生志願 今日獲從 粉骨碎身 誓不相舍)
하지만 고향에 돌아간 이익은 어머니가 정해 놓은 혼약을 뿌리칠 수 없었다. 약속을 저버린 것이 마음에 걸린 이익은 소옥이 단념하도록 연락을 끊지만, 이익을 잊지 못한 소옥은 그를 사모하다 병에 걸린다. 소옥을 불쌍히 여긴 주변사람들이 두 사람이 만나도록 일을 꾸미게 된다. 이익을 만난 소옥은 자신이 겪은 불행과 이익의 배반을 울부짖으며 숨을 거둔다. 이익은 혼귀가 된 곽소옥에 시달리다 평생을 불행하게 보낸다는 비극이다.
사람들은 어떤 과업이 주어지면 "분골쇄신 하겠다"는 말을 곧잘 한다. 그러나 그 말의 유래와 이면을 생각하면 함부로 할 수 없는 말이다. 변치않는 노력의 의미로는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는 견인불발(堅忍不拔)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일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퍼컷을 유행시킨 윤 대통령은 "신나게 한번 일해봅시다"라고 했다. 해피엔딩 분골쇄신을 기대한다.
이규화 논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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