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 정책 실패에 리커창 총리 부상"

김윤지 2022. 5. 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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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정책에 대한 좌절감으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전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시 주석의 경제 정책에 대한 공산당 내 불만이 쌓이면서 리 총리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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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경제 성장 뒷전 시진핑에 일부 불만"
"리커창, 中경제 압박 규제 철회토록 압박"
후임 영향력 행사 주목.."시진핑 '균형추'"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정책에 대한 좌절감으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전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AFP)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시 주석의 경제 정책에 대한 공산당 내 불만이 쌓이면서 리 총리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당내 각각 다른 파벌에 속하는 시 주석과 리커창은 경제 정책에서도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WSJ은 “불투명한 중국 정치 체제에서 리 총리가 얼마나 지지받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시 주석이 경제 성장보다는 마오쩌둥이 구축한 사회주의 체제에 뿌리를 둔 이데올로기를 고수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어 일부 공산당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고수 중인 ‘제로 코로나’ 정책은 인플레이션 현상, 지정학적 위기 등과 맞물려 중국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에 비해 리 총리는 경기 침체 원인이 되는 정책들을 철회하는데 영향을 행사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중국 동부 장시성 난창의 전자상거래 산업 단지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화상회의에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그동안 ‘무질서한 자본 확충’이라며 빅테크 기업을 옥죄던 시 주석의 정책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후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29일 시 주석 주재로 경제 대책 회의를 열고 빅테크 기업과 부동산 산업에 대해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그동안 양 산업에 대한 규제와 탄압에서 지원으로 선회한 것이다.

은퇴 시사 리커창, 후임 인선에 개입할까

WSJ는 이 같은 조치들이 리 총리의 영향력 아래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WSJ는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제1 경제도시인 상하이가 지난 3월부터 전면 봉쇄됐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제조업체가 생산을 재개한 것도 리 총리의 지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후임 총리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리 총리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시사했지만, 공산당 내 리 총리의 입지가 더 탄탄해지면 올 가을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 시 주석의 지도력에 균형추 역할을 할 총리를 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왕양, 부총리 후춘화 등이 리 총리의 지지를 받는 차기 총리 유력 후보들이다.

민신 페이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맥키나대학 교수는 “2021년 이전에는 존재감이 희미했던 리 총리가 올해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반면 올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지도력에 대한 좌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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