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으로 '개당 1달러' 보장한다더니..테라 스테이블코인 0.25달러까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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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가상자산 중 드물게 전세계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었던 '루나'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루나는 테라에서 발행하는 또다른 가상자산 '테라 스테이블 코인'(테라)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일대일 연동되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구실을 한다.
가상자산 가격정보 누리집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10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루나 가격은 7일 오전부터 하락해 9일 오후에는 7만7천원까지 떨어졌고, 10일에는 3만3천원, 11일에는 1164원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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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폭락으로 제기능 못하며 루나도 폭락
국산 가상자산 중 드물게 전세계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었던 ‘루나’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50조원을 돌파했던 루나 시가총액은 12일 오후 7600억원까지 줄었다.
루나는 애플 개발자 출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2019년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테라’가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다. 루나는 테라에서 발행하는 또다른 가상자산 ‘테라 스테이블 코인’(테라)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일대일 연동되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구실을 한다.
가상자산 가격정보 누리집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10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루나 가격은 7일 오전부터 하락해 9일 오후에는 7만7천원까지 떨어졌고, 10일에는 3만3천원, 11일에는 1164원으로 급락했다. 12일 현재는 1268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그동안 꾸준히 1달러(1224원) 수준을 유지하던 테라 가격도 10일 97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1일 1190원까지 회복했다가, 11일 오후에는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인 391원까지 곤두박질쳤다. 12일 오전 1060원대로 상승했다가, 오후 현재 790원으로 다시 내렸다.
가상자산의 치명적 단점 가운데 하나는 큰 가격변동성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전통 자산 가치에 일대일 연동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의 한 유형이다. 일반적으로는 시장에 유통 중인 전체 코인 발행 가치에 상응하는 법정 화폐를 은행에 준비금으로 예치해 두는 방식을 쓰는데, 테라는 준비금 대신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방식을 썼다. 테라를 새로 발행할 때마다 일정량의 루나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준비금 없이도 가격 변동성을 낮게 관리해왔다. 또다른 가상자산을 담보로 가상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것이다. 대신 루나 가격이 올라야 테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구조여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우려는 최근 스테이블 코인 전용 거래소 ‘커브’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현실이 됐다. 테라 가격이 1달러를 벗어나자 가격 변동 폭을 줄이기 위해 루나 유통량을 늘렸는데, 테라 가격은 목표했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며 루나 가격만 더 폭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루나 공급량으로 테라 가치를 조절하는 알고리즘 기능이 깨진 것이다.
투자자 혼란이 커지자, 업비트·빗썸·코빗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루나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11일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루나의 통화량 조절 알고리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음에 따라 유통량과 시세가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도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거래소가 해당 가상자산 거래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도 한다.
루나와 테라 가격 폭락은 스테이블 코인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일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테라 가격 급락을 언급하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위험도 빠르게 증가했다. 의회가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 대신 쓰이지 못하도록 하는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대폭 떨어졌다. 12일 오후 2시49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3780만달러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6.4%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7% 떨어진 257만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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