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파업 고비' 넘겼다..그룹사 협상결과에 촉각

현대중공업 노조가 12일 울산 본사에 2021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칫 총파업 사태를 맞을 뻔 했던 현대중공업이 2021 임금협상이 일단락되며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그룹사 교섭결과에 따라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른 상황이다.

12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6693명 중 6146명이 참석해 3840명(투표자 대비 62.48%)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3000원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직무환경수당 조정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 함께 투표한 현대건설기계는 반대 53.08%, 현대일렉트릭은 반대 54.44%로 각각 부결됐다. 이에따라 두 회사 모두 재교섭에 나서야 하며, 현대중공업은 타결 효력이 발생하기 위해 두 회사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3사 1노조'를 표방해 회사는 서로 다르지만 노조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1개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협상이 늦어질 경우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2차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파업을 연기한 바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