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전쟁 이기는 투자는..에너지·금융株 담아라"

문일호,박윤예,이석희,진영화,서정원,명지예 2022. 5.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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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쇼 기조연설
브라이스 "하반기엔 弱달러"
경기침체 우려 과도한 상황
인플레 압력, 장기악재 아냐
韓증시 투심도 회복 기대감
아이컨그린 "달러강세 지속"
올해 FOMC마다 빅스텝해도
금리 4.5%로 여전히 완화적
내년까지 계속 올려야할수도

◆ 2022 서울머니쇼 ◆

12일 2022 서울머니쇼 부동산 세션에서 관람객이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한주형 기자]
국제통화와 금융시스템 석학으로 꼽히는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이날 머니쇼 기조연설에서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유로 글로벌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세계 에너지·식품 가격 급등 △미·중 갈등이 겹쳐 '난제'가 됐다며 "달러값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달러값이 강세를 보이면 원화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현 상황이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던 198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특히 세계 경제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그의 동료들이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를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나 선택적 가격 통제 등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연준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효과적이라고 보지 않고 오직 연준에 의존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유동성이 너무 풀려 있어서 통화 긴축 규모가 대부분의 예측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5차례 남았는데 매번 50bp씩 올리더라도 기준금리가 4.5% 미만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 기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내내 인상한 다음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통화 긴축이 이뤄지면 달러가치는 더욱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폴 볼커가 일으킨 긴축 충격 정도는 아니어도 연준과 금융시장 주체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볼커 전 연준 의장은 1979년 취임 후 당시 연 10%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6개월 만에 22%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통화 긴축을 단행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글로벌 투자부문 최고투자전략가는 달러가치가 당분간 오르다가 하반기부터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컨그린 교수와 다소 차이가 나는 전망이다.

브라이스 투자전략가는 오히려 현재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한 상황이며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확장 이후 주가 조정이 오는 건 비교적 정상적인 일"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건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스태그플레이션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성장 기대치가 하향 조정됐어도 여전히 선진국 성장세는 견조하다"고 말했다. 가령, 유럽 경제성장률이 2.5%로 낮아져도 이는 과거 성장률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브라이스 투자전략가는 물가 상승 압력도 올 상반기 최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크게 둔해지거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면 연준은 긴축 기조에서 다시 완화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이슈도 주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되는 리스크"라면서도 "역사적으로 리스크 발생 이후 12개월 뒤 수익률은 플러스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투자가 유망한 업종으로 에너지와 금융 섹터를 선호했다. 그는 "지난해 석유 생산능력에 대한 구조적인 과소 투자가 이뤄졌다"며 "이 때문에 원유 공급에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건도 에너지 관련 주가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과 함께 금 매수도 권했다. 그는 "주식 비중을 높일 때 금 비중도 함께 늘려가는 건 효과적인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라며 "향후 6~12개월 내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에 대해선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지 않지만 연쇄적인 영향으로 교역 파트너의 제한적 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역풍을 맞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경제가 부양책으로 살아나고 한국 경제성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돌아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강달러였고 이는 코스피에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하반기 달러가 정점에 이르면 한국 주식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문일호 차장(팀장) / 박윤예 기자 / 이석희 기자 / 진영화 기자 / 서정원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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