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DB그룹의 고민..하이텍 지분 30%까지 늘려야

이승훈 2022. 5.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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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지분 매각은 없다"
자산 늘려 전환의무 피할듯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된 DB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DB하이텍 지분 확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앞으로 DB하이텍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DB그룹 비금융 계열사를 지배하는 DB아이앤씨(DB Inc.)는 전날 공시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된 DB아이앤씨가 관련 내용을 지난 4월 공정위에 신고했고, 이를 공정위가 회신한 것이다. DB아이앤씨가 지주회사가 되면 자회사 3곳, 손자회사 2곳, 증손회사 1곳 등을 거느리게 된다.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상장사이자 자회사인 DB하이텍이 당장 문제가 된다.

DB아이앤씨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42%에 불과하다. 이를 30%로 높이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현금 53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지주회사 역할을 할 DB아이앤씨의 보유 현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845억원에 그친다. 이 중 현금성 자산은 167억원 수준이다.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5000억원 가까이 차입해야 가능한 구조다.

DB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고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며 "DB하이텍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DB아이앤씨가 자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공정위의 지주회사 지정 요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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