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이유있는 칸行 '헌트' 이정재·정우성 휘몰아친 기대감
이유 없는 선택은 없다. 칸의 밤을 수놓을 이정재와 정우성, 그리고 '헌트'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가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자정(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로 전세계 영화인들 앞에 첫선을 보인다. '헌트'의 메가폰을 잡고 주연 배우로도 활약한 이정재는 23년 지기 절친이자 영화 속 투톱 주인공으로 활약한 정우성과 함께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정재는 '하녀' 이후 12년, 정우성은 '놈놈놈' 이후 14년 만이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번 영화에서 이정재는 13년 경력의 빠른 촉과 남다른 정보력을 지닌 안기부 1팀 차장 박평호 역을 맡아 치밀하고 냉철한 면모를, 정우성은 넘치는 열정과 과감한 판단력의 안기부 2팀 차장 김정도로 분해 의심과 경계를 오가는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1999) 이후 처음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자, 배우 이정재가 감독 이정재로 첫발을 내딛는 작품으로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정재의 첫 도전을 위해 정우성은 물론, 전혜진·허성태·고윤정을 비롯해 박성웅·김남길·조우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더했고, 베테랑 스태프들도 의기투합했다. 촬영 기간만 6개월. 보상은 칸의 부름이 됐다.
글로벌 메가 히트작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인 만큼, '헌트'는 칸 출품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칸이 이정재와 '헌트'를 당연히 부를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물을 엄선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의 유력 초청작으로 언급됐다. 기대와 예상은 100% 적중했다. 이정재는 이젠 글로벌 무대가 내 집 안방이 된 듯하다.
'오징어 게임'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작품을 0순위로 보는 칸이 이름값만으로 '헌트'를 초청했을 리는 없다. 이는 최근 공개된 '헌트'의 칸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첫 연출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대작 블로버스터의 향기가 가득하다. 대규모 스케일에 상업영화 최전선 비주얼, 시대를 다룬 배경까지 단 1분 23초 만에 휘몰아치는 몰입감이 대단하다.
보면 볼 수록 섬세하게 뜯어 보고 싶게 만드는 스타일리시 미장센을 바탕으로 그림 같은 이정재와 정우성의 투샷 또한 눈호강을 부른다. 지체 없이 '강강강'으로 흘러가는 흐름 속에서 매끈한 수트 차림의 피지컬,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강렬한 캐릭터는 짜릿한 신선함을 자아내고, 이들이 맞붙어 오로지 이정재와 정우성만이 풍길 수 있는, 관객들이 원했던 그 분위기를 완성한다.
트레일러 영상을 접한 예비 관객들과 영화 팬들은 '이렇게까지 스케일이 클 줄은 몰랐다. 연출에 출연까지 이정재 진짜 대단하다' '정우성 이정재 투샷을 드디어 작품에서 보다니. 성사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 '왜 칸에서 초청했는지 너무 잘 알겠다. '와' 소리만 나오네' '개안하는 기분' '예고편 만든 분 보너스 주세요. 감독님이 워낙 잘 찍어 놓은 덕분인가' 등 설레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배우 출신 감독들이 독립 영화 혹은 저예산 영화, 드라마가 강한 영화를 첫 작품으로 내놓는 것과 달리 이정재는 화끈하게 판을 키웠다. 다양한 시행착오와 변화를 겪으며 무려 4년간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 준비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이정재는 각본과 연출, 연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하면서 내공의 스펙트럼도 더욱 확장시켰다.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다.
특히 이정재는 영화의 메인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대표 홍정인·이하 메가박스)에 '첫 번째 칸영화제 진출'이라는 선물도 선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발발 전, 전사적으로 스크린 투자와 제작을 추진했던 메가박스의 움직임은 '헌트'로 빛을 발했다. 이에 메가박스 관계자들도 '헌트'와 함께 칸에 입성한다. 제작사 사나이픽처스는 '공작'(2018)에 이어 다시 한번 칸을 찾는다.
앞서 이정재는 "데뷔작의 첫 스크리닝을 칸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 함께한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노력이 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헌트'를 궁금해하고 기다리는 관객분들에게 멋진 영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칸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기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국내에서 배우가 연출작으로, 그것도 감독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초청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건 이정재가 최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헌트'로 글로벌 무대에서 최초의 길을 걷고 있는 이정재. 올해 단 세 편만 소개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한국영화 대표로 출격하는 '헌트'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이정재의 감독 데뷔 신고식에 대대적인 응원의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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