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송경은 2022. 5.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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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 LG그룹 창업주 3남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위
LG그룹에서 화학·전자·반도체·건설·유통 등 핵심 사업의 기반을 다진 산업화 1세대이자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 아워홈을 창립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사진)이 1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아워홈은 구 회장이 이날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구 회장의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8시이고,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경남 진주 출신인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진주고 졸업 후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군 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당시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1959년 소령으로 전역한 뒤에는 줄곧 산업 현장에 몸담아 왔다. 미국 디파이언스대 상경학과를 졸업했고 1957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 씨와 결혼했다. 당대 최고 두 재벌 가문의 결합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구 회장은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여러 직장에서 근무했다. 구 회장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FS(푸드서비스)사업부로부터 분사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 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구 회장의 3녀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최근 회사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LG유통에서 가장 작은 사업부를 분사 독립해 창업하실 때 많은 분들이 의아해했다. 아버님 역량에 비해 너무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는 의견이었다"며 "하지만 아버님은 남다른 모습을 보이셨다. '난 아주 좋아. 크게 성장시키면 된다'면서 의욕에 넘치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아워홈에 대해서는 더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분사 당시를 회상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범삼성가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부축을 받아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날 빈소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범삼성가 인사들이 발걸음을 옮겨 고인을 애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명수 전 GS건설 사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 범LG가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후 4시40분쯤 빈소를 찾아 20분간 머물다 갔다.

유족으로 이숙희 여사,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명진·지은 씨 등 3녀가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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