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발목잡힌 뉴욕증시..'배당성장株' 투자로 방어를

이종화 2022. 5.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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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
배당수익률 높고 수요 꾸준
머크·펩시코·화이자..
배당주 ETF 주요 종목들
S&P500 대비 수익률 높아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전망치를 웃돌자 방어주 중심 투자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단기간에 3700선까지 조정받은 뒤 내년 봄께 3900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4월 CPI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강도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연구원은 투자 메모를 통해 "향후 12개월 동안 증시는 계속 변동성을 보일 것이고, 여전히 미국 주식은 성장 둔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헬스케어, 유틸리티, 부동산 등 방어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3%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8.5%)보다 낮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폭이 둔화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이 고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 단 시장 전망치인 8.1%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6.2%로 예상치(6%)보다 높았다.

존 히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잠정적으로 고점에 이르렀다는 증거가 주식에 분수령이 되기엔 부족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을 이끌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고, 결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는 기업들은 대체로 가격 결정력이 있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필수소비재, 헬스케어와 같이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는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또 이들은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머크, 펩시코, 코카콜라, 암젠, 화이자는 최근 한 달간 각각 4.16%, -1.52%, -0.39%, -3.76%, -6.89%의 주가 변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0.51%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보다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들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배당주 ETF'(SCHD)의 비중 상위 5개 종목이기도 하다. 5개 기업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각각 3.09%, 2.7%, 2.74%, 3.22%, 3.24%에 달한다.

반면 최근 주식 매도세가 과하고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연구원은 투자 메모에서 "최근 주식 시장의 매도세가 과도해 보인다"며 "이 같은 매도는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대부분 기술적 흐름, 시장의 두려움과 유동성 부족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견고하지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의류 업체, 주택 건설 업체들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미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태피스트리, 공급자 우위 시장을 활용하는 DR호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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