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성장에 올인" 30년 펀드 내놓는 PEF
중수익중위험 펀드수요 봇물
운용사도 단기성과 압박 덜어
한앤코, 쌍용C&E지분 유지할
컨티뉴에이션펀드 곧 마무리
출자자 바꿔 투자 이어가
◆ 레이더M ◆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크레딧솔루션(ICS)은 최근 '롱텀 솔루션 펀드' 모집을 마쳤다. 이 펀드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투자자가 펀드에 관심을 보이며 1200억원 규모로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ICS는 이 펀드로 삼성생명 전체 지분 기준 1% 안팎을 인수했다. 투자 기간은 20~30년으로 잡고 있으며 목표 연간 수익률은 12~15%로 전해졌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20% 이상의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을 겨냥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번 펀드는 이서현 이사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본인의 삼성생명 지분 1.73%를 처분하는 시점에 맞춰 발 빠르게 만들어졌다. ICS는 삼성생명이 저평가된 데다 배당률이 높은 편이라는 점에 주목해 자사가 조성하는 '롱텀 솔루션 펀드'의 1호 투자처로 삼았다. ICS는 향후에도 시가배당률 5% 이상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주식을 겨냥한 장기 투자 펀드를 다수 조성할 예정이다. 금융주 또는 인프라스트럭처 관련주가 이러한 투자 방향에 맞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쌍용C&E 컨티뉴에이션(Continuation) 펀드 조성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코가 2016년 인수한 쌍용C&E(옛 쌍용양회)의 투자 기간을 늘리기 위해 출자자(LP)를 교체해 만든 펀드다. 국내와 해외 투자자에게서 6000억원씩 1조2000억원을 모금한 이번 펀드는 아시아 컨티뉴에이션 펀드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블라인드 펀드와 인수금융을 더하면 쌍용C&E에 투입된 전체 금액은 3조2000억원 상당이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는 기업을 바이아웃한 뒤 5년 상당의 운용 기간을 두고 매각한다. 하지만 한앤코는 최근 쌍용C&E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포트폴리오로 주목을 받으며, 기업가치가 지속 상승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유 기간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1월 2일 2755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최근 8000원 안팎이다. 시가총액은 4조원을 넘나든다. 한앤코가 각종 볼트온(유관 기업 추가 인수) 등을 포함해 쌍용C&E 지분 약 77.7%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4000억여 원이다.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가 장기 운용 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고객인 국내 연기금의 고민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은 고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고위험·고수익의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입자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할 책임 때문에 사모펀드 투자를 대폭 늘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검증된 운용사가 중수익·중위험으로 운용하는 펀드에 자금을 장기간 거치해두고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려는 수요가 커지는 것이다.
장기 운용이 확산하면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투자 기간에 지나치게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 업황이 침체기에 들어가거나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할 때, 손해를 감수하며 저가 매각하는 대신 한 차례 운용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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