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업체 'EMK' 새 주인..국내외 기업 4곳 후보 압축
예상 몸값은 최대 7000억
소각장 11곳 보유해 '관심'
◆ 레이더M ◆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EMK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추렸다. 미국 스톤피크인프라파트너스와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에코비트(옛 TSK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기업 4곳이 선정됐다. 앞선 예비입찰에선 기업10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IMM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EMK 경영권이다. 여러 개의 자회사 중 신대한정유산업은 제외됐다. 매각 측이 신대한정유산업에 투입해온 설비투자가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EMK는 2010년 다나에너지솔루션, 신대한정유산업, 한국환경개발 등 전국 각지 폐기물 업체 6곳이 합쳐지며 설립됐다. 이들 업체는 지역 내 가정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거해 소각한 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폐열을 지역난방으로 공급해 수익을 거둬 왔다. EMK는 원래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7년 IMM인베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번 입찰에 뛰어든 인프라 펀드들은 국내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 스톤피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이며 약 460억달러(59조원) 규모 자산을 굴린다. 2020년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들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코솔루션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KKR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매각 측은 다음달 말 본입찰을 진행하기에 앞서 인수 후보군에 실사 시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EMK의 적정 거래 가격을 6000억~7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신대한정유산업이 빠지면서 그만큼 매각가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인수 희망 기업들은 10년 정도 매립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경북 경주 매립장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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