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외국인, 올해에만 국내주식 15.8조 팔아치웠다

한영준 2022. 5.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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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 정책이 전환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과 신흥시장의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긴축 정책의 결과물인 '달러 강세'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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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원 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4분기까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 하반기에는 견디다 못한 개인의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美 긴축·달러 강세'가 외인 유출 부추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는 총 15조7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 12조5593억원, 코스닥에서 3조2322억원이 빠져 나갔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3월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3월 외국인은 4조5045억원을, 지난 달에는 무려 6조146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도 8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4조원 이상의 순매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가 겹친 것이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2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순유출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원인은 미 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으로 위험자산과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연준은 그동안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왔다. 그러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1%)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미 연준이 오는 6~7월에 각각 0.5%p(1bp=0.01%p)씩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 정책이 전환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과 신흥시장의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긴축 정책의 결과물인 '달러 강세'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봉쇄조치 등도 부수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경기의 리스크를 높이면서 자본을 신흥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중국과 연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 돌아온다?…"개인이 돌아설 수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이 물가상승을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언제 피크아웃(정점 통과) 할지, 피크아웃 이후 레벨 자체가 어느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가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매도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외국인이 매도할 만큼 매도했다고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점권, 증시는 저점권에 근접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월 이후 최근까지 외국인 매도 규모가 축소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상반기까지는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유지되면서 미국의 물가가 반락하는 3·4분기부터는 매도세가 완만하게 줄어들 수 있다"며 "다만 그 사이에 견디다 못한 개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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