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과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막후 경쟁..그 결과는? [우형준의 이편에서 본 저편]

우형준 기자 2022. 5.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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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하지만 대통령실 이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다양한 부속시설이나 조직의 이전을 동반합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 간의 치열한 눈치작전과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도 있었는데, 바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입니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청와대에 지점을 운영하는 유일한 은행이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으로 이전하니, 농협은행 측은 당연히 과거 '청와대지점'도 용산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와대 지점'이란 이름은 '대통령 집무실'의 지점이란 의미지, '청와대'의 지점이란 의미가 아니란 논리였습니다. 

설득력도 있고, 동의도 얻을만하다 싶지만, 일단 공간 확보가 가능한지? 부터 난관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전 결정이 나자 농협은행은 '상징적' '관례적' '기득권적' 입장에서 '대통령실' 지점 사수를 지상과제로 삼고 혹여나 대통령실의 이전 과정에서 빠질까? 노심초사했습니다. 

공교롭게 용산 국방부에는 우리은행 지점이 있다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었습니다. 

'가뜩이나 공간도 좁은데 뭘 옮기냐? 있는 것 활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고, 우리은행 역시 굴러들어 온 복을 마다할 리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대통령실 이전으로 꿈도 꾸지 않던 '대통령실' 지점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가 생긴 셈이니까 말입니다. 

가뜩이나 이전과 관련한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는데, '우리 지점도 함께' 이런 이야기 꺼내기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물밑 작업을 치열했습니다. 

'너무 튀지 않게 조용히... 하지만 반드시'란 과제는 늘 당사자들을 피 말리기 마련입니다. 

결과는 농협은행의 대통령실 지점 '사수'였습니다. 

농협은행은 대통령실이 있는 곳, 과거 우리은행이 있던 자리에 '지점'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리은행도 기득권을 살려, 외곽 건물에 있던 기존 지점 위치는 그래도 유지하게 됐습니다. 

농협은행이 이기고 우리은행이 진 거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농협으로선 '지상과제'를 풀어냈으니 '성공'한 셈이고, 우리은행으로선 '대통령실' 지점이란 '타이틀'을 쥘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니 '아쉽게' 된 셈입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우리은행의 '의문의 1패'정도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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