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원들 "라떼는 말이죠" 임원들에 훈수..LG유플에 무슨 일

이재철 2022. 5.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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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원을 이해하기 어렵죠? 그렇다고 짜증을 내지도, 불안해하지도 마세요. 리버스 멘토링이 있습니다."

최근 몸집이 큰 대기업일수록 젊은 직원과의 효율적인 소통이 중요한 화두입니다. 민첩한 스타트업 문화처럼 격의 없는 소통 구조를 유지해야 MZ세대 직원이 창조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표출하고 회사에 대한 애착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직원 1만명을 거느린 LG유플러스가 4년째 실행하고 있는 '리버스 멘토링'은 주목할 만한 실험입니다.

아직 배울 게 많은 20대 젊은 신입사원 21명이 거꾸로 멘토가 돼 10명의 임원에게 조언하는 방식입니다. 21명 멘토의 평균 나이는 25세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나이 많은 임원을 상대로 "라떼는 말이죠~"라며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안내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지요. 멘토링 주제도 파격적입니다. 예컨대 임원들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당근마켓에서 물건 팔기' 과제를 20대 신입사원 멘토와 실행에 옮기는 식입니다. 이를 통해 필요량만 소비한 뒤 되파는 MZ세대의 사고방식과 리셀마켓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죠.

리버스 멘토링은 미국의 전설적 경영자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고위 간부들에게 '인터넷'을 가르치기 위해 활용한 사례로 유명합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따르면 멘티로 참여한 고위 임원들은 후배들 앞에서 자신의 무지가 드러날까 봐 처음에 겁을 먹다가도 소통을 통해 그 두려움이 풀리면 믿을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오늘 당신은 젊은 후배들에게서 "라떼는 말이야~"를 실컷 들을 준비가 돼 있나요.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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