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유럽 확장 나서는 원스토어..상장 철회로 계획 차질 우려

윤선훈 2022. 5.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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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통한 자금조달 계획 틀어져..사업 확대 지속 위해 자금 확보 나설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원스토어가 지난 11일 상장을 철회하며 회사가 발표한 향후 성장 전략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와 내년 동남아·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비용 확대가 불가피한데, 상장 연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원스토어는 상장 철회신고서에서 "지난 수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의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은 3만4천300원이었지만 기관 투자자 다수는 이에 크게 미달한 2만원 중후반대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공모가를 2만원대로 낮추면서 지난 11일 오전까지 상장을 강행하려던 원스토어는 그러나 오후 들어 상장을 철회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는 외부 요인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데다가, 미국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 선언이 향후에도 주가 인상 억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 역시 이러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상장 철회의 이유로 들었다.

문제는 원스토어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향후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앞서 원스토어는 지난 9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향후 글로벌 사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올해 하반기 대만과 동남아 주요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내딛고, 2023년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일본 업체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슈퍼 IP'를 제작·유통하고, 최대 150개국에 웹툰 서비스를 내놓아 빠르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로드맵도 강조했다.

원스토어가 SK쉴더스의 상장 철회에도 IPO 간담회를 강행하고 "상장 철회는 결코 없다"고 못박았던 것은 글로벌 진출 확대 등 원활한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서는 결국 공모자금을 비롯해 IPO를 통한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당시 간담회에서 김상돈 원스토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거래액이 1조원을 웃도는 등 사업적 기회가 있는 상황에서 공모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을 따지기 위해 상장을 미루면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바 있다. 이는 해외에서의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 조기 안착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는 불가피하다. 원스토어의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전반적인 앱 마켓 운영·유지 비용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토대로 마케팅 확대 등 해외 사업 안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장이 미뤄지면서 원스토어로서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 선택지가 줄게 됐다. 원활한 자금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야심차게 발표한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스토어 측은 과금을 많이 하는 이용자에 집중한 맞춤형 광고를 함으로써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케팅 비용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 시장의 경우 기존 모회사인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에 빠르게 정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SK텔레콤, SK스퀘어 등이 속한 'SK ICT 연합'이 원스토어의 유럽 진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사업 확대에 의한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원스토어가 어떤 방식으로든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당분간은 IPO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국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외부 자금을 수혈하려는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원스토어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라며 "다만 성장 가속화를 위해 상장 외 다양한 자금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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