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은 밀고 기업은 끌고..日 전량 수입하던 이차전지 밀봉소재 국산화의 비결

1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출연연·중소중견기업 간 협력 우수 사례 모음집 발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

이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그 사이의 액체 전해질, 포장재료인 리드탭으로 구성돼 있다. 리드탭은 이차전지 내외부를 연결하는 금속단자로 음극과 양극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한다. 파우치에 담긴 전해질을 리드탭으로 밀봉하는데 이 밀봉 소재가 리드탭 필름이다. 이차전지 안전성을 담보하는 핵심 소재지만 전량 일본에서 수입돼 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이차전지 소재 제조회사인 ‘베스트에너지’는 리드탭 필름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약 70% 수준이다. 세계 리드탭 필름 시장 규모가 약 2000억원에 이르는데 해외 판로 확보도 기대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12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 우수 사례 모음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 연구기관 관련 사례가 담긴 것으로 맞춤형 애로기술개발, 기술이전연계기술개발, 기술지도‧시험분석, 사업기획‧창업보육지원, 연구인력 파견, 출연연 창업기업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

출연연의 핵심 기술, 연구인력, 인프라 등을 활용해 기업의 매출증대, 신규 사업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협력 사례들도 수록됐다. 

가령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기술지원을 받은 화학물질제조기업 동양하이테크산업은 녹조 발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녹조 조기예찰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질관리 전문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여 전년대비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헬스케어 기기 생산기업인 ㈜제이씨에프테크놀러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과 인력지원을 기반으로 ‘생체신호 레이더 센서’의 세계 최초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투자 10억원 유치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

우수사례집은 NST 홈페이지(https://www.nst.re.kr/nst/pr/01_04.jsp)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