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빠지나"..LG생활건강 1분기 실적 반토막에 신저가 추락

김현정 2022. 5. 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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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63만원 제시한 증권사도 나와
LG생활건강이 실적 쇼크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춘 가운데 현 주가보다도 더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나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2만원(14.80%) 내린 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15년 2월 3일(69만3000원)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가다. 장중 69만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장중 저가가 70만원선을 깬 것은 2015년 7월 13일(68만5000원) 이후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7월 1일 역대 최고가인 178만4000원을 기록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110만원 가량 빠졌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7.4% 빠졌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6% 감소했다. 시장 추정치인 3362억원을 47.8%나 밑돌았다. 매출은 1조 64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순이익은 1138억원으로 56%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정책으로 주력인 화장품 사업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69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6%, 영업이익도 690억원으로 72.9% 감소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빠졌다.

LG생활건강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증권가에서도 잇달아 목표가 하향에 나섰다. 실적 발표 후 무려 16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나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목표가도 115만원에서 90만원으로 모두 낮췄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물류 정상화가 예상돼 올해 2분기에는 중국향 수요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후' 브랜드에 대한 역기저 부담이 크고, 생활용품과 음료에서 원가 부담이 유지되고 있어 단기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63만원으로 45%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을 40% 하향 조정한다"며 "중국의 물류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 중국 내 과시형 소비를 경계하는 사회적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 럭셔리 브랜드 '후'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도 성장세가 멈추지 않던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18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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