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한다고 알려진 체내 단백질 알고보니'양날의 칼'

서동준 기자 2022. 5.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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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유발한 바이러스(SARS-CoV-2)가 사람의 몸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 단백질이 그동안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단백질로 분류돼 있어 코로나19 치료제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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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새 표적 기대
독일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에 필수적인 체내 단백질을 찾아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새로운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독일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유발한 바이러스(SARS-CoV-2)가 사람의 몸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 단백질이 그동안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단백질로 분류돼 있어 코로나19 치료제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울름대와 뮌헨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가 인간 세포 내부에서 복제할 때 항바이러스성 인터페론 유도 막통과단백질(IFITM)에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에 11일 공개했다.

IFITM 단백질은 1984년 처음 발견된 뒤 여러 연구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져왔다.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는 지난 2009년 IFITM3이 없으면 당시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H1NA)의 증식이 3~5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억제하는 물질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찾는 과정에서 체내 IFITM의 양이 줄자 바이러스 증식이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IFITM 가운데  IFITM1과 IFITM3라는 단백질이 줄었을 때 바이러스 증식이 약간 감소했고 IFITM2의 양이 줄자 증식이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이 반드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외에도 인체에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 중 ‘OC43’와 헤르페스바이러스, B형과 D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을 오히려 촉진한다는 사례를 함께 제시했다. 

연구팀은 IFITM도 양이 과도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고 덧붙였다. IFITM 양에 따라 바이러스의 증식이 촉진될 수도, 그 양이 적거나 과도하게 많으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랭크 키르히호프 독일 울름대 분자바이러스연구소장은 “IFITM2는 매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치료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갈때 활용하는 수용체(ACE2)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연구팀은 이 수용체를 표적을 한 항체와 IFITM2를 표적으로 한 항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 폐세포를 치료한 결과, 두 항체 모두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했다. 키르히호프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IFITM이 바이러스의 효율적인 복제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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