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에 쓰레기까지..골칫덩이 봉래동 물량장 개선 '언제'

손연우 기자 2022. 5. 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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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봉래동 물량장이 폐선 등 무단 계류 선박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미관 저해와 통항 선박 안전사고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때 이곳은 선박 수용가능 적정 척수(80척)를 200%까지 초과하는 등 무단계류 문제가 심각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곳에 정박 중인 선박 절반 가량은 폐선이고 상당수는 1년 이상 장기 계류하는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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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지 이전 계획 무산..BPA "2030부산엑스포 전 이전 가능 전망"
부산 영도구에 있는 봉래동 물량장(오른쪽)에 선박들이 뒤엉킨 채 계류돼 있다. 건너편 부산항 북항 1단계 구역 친수공원 개방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봉래동 물량장은 점점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2.5.12.© 뉴스1 손연우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봉래동 물량장이 폐선 등 무단 계류 선박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미관 저해와 통항 선박 안전사고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항 내 예부선(예인선과 부선) 계류지인 봉래동 물량장은 북항과 남항을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한때 이곳은 선박 수용가능 적정 척수(80척)를 200%까지 초과하는 등 무단계류 문제가 심각했다.

12일 부산항만공사(BPA)측에 따르면 현재 이곳은 선박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72척)는 아니다. 그러나 집단 계류지다보니 선박들은 정돈된 상태로 계류돼 있지 않고 여기저기 뒤엉켜 있는데다 부식이 심한 채로 장기 방치돼 있다.

인근에는 대형카페와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고 건너편에는 북항 1단계 구역 친수공원 개방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봉래동 물량장은 점점 '골칫덩이'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가 본 봉래동 물량장은 겹겹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로 해양쓰레기가 떠다니고 악취가 풍기고 있는 상태였다.

BPA측에 따르면 이곳 해양쓰레기는 해양환경공단에서 수거해가는데 작업 시 배를 통해 건져가는 시스템이어서 이처럼 4~5중 정박된 선박 사이에 있는 쓰레기까지 수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곳에 정박 중인 선박 절반 가량은 폐선이고 상당수는 1년 이상 장기 계류하는 선박이다. 선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관련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량장에 정박된 선박들 사이로 해양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다.2022.5.12.© 뉴스1 손연우기자

지난 3월18일에는 이곳에서 홋줄이 풀려 계류 선박 4척이 바다에 떠내려가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이 긴급안전조치를 해 당시 큰 사고는 없었지만 자칫 통항 선박이나 인근 대교 교각과 추돌할 수 있는 위험한 사고였다.

인근 주민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이곳 하수관 공사가 제대로 안된 탓에 주변 생활 하수 등이 정화가 덜 된 상태로 바다에 흘러 들고 있다.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등이 지속적으로 들어서면서 상황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또 정박된 부선들을 견인하는 예인선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미세먼지, 소음 등 민원도 점점 늘고 있다.

대체 계류지 조성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BPA는 2017년부터 대체부지 마련 등을 통해 이 선박들에 대해 이선조치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체지로 거론된 지역에서 거세게 반발하는 등 난관에 부딪혀 계획은 무산됐다.

악취와 하수 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8년 부산시와 영도구가 2027년까지 개선공사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예산확보도 되지 않은 상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봉래동 물량장은 현재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2030년까지 예부선을 영도 청학동 암벽쪽으로 옮길 계획은 있지만 현재 일부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만기본계획에 들어가 있는 사업이다 보니 2030부산엑스포 전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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